식물 방어이론 한국학자가 뒤엎어

  • 입력 2002년 6월 3일 14시 46분


식물의 병원균 방어체계에 대한 기존 이론을 한국인 과학자가 뒤집었다.

미국 코넬대 보이스 톰슨 식물연구소의 김영진(金榮辰·38) 박사는 식물이 만든 하나의 병저항성 단백질이 병원균에서 나온 2개의 서로 다른 단백질을 인식해 병원균에 감염된 세포를 자살하게 한다는 연구 논문을 생명과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셀'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지난 40년동안 식물의 몸 속에서는 1개의 병저항성 단백질이 1개의 병원균 단백질만을 인식해 병원균을 방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로 일부 식물이 적은 수의 병저항성 유전자를 갖고도 병원균의 침입에 어떻게 견딜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됐으며, 앞으로 식물의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박사는 고려대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97년부터 미국에서 박사후 과정(포스트 닥)을 밟고 있다.

<김상연기자>dre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