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잠자리들 대전으로 온다"

  • 입력 2002년 5월 19일 17시 45분


세계의 잠자리들이 대전으로 날아온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은 21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세계 잠자리 특별전’을 연다. 국내에서 잠자리에 대한 대형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4000여종의 잠자리 중 ¼인 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에서 채집한 1000종의 잠자리가 전시된다.

몸길이가 2㎝ 이하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꼬마잠자리(국내 보호종), 날개를 폈을 때 날개와 날개 사이의 길이가 17㎝나 되는 세계 최대의 장수잠자리, 남아메리카 깊은 밀림 속에 사는 가장 원시적인 홍점왕잠자리, 중국 사천성에만 사는 중국독수리잠자리 등 희귀한 잠자리들이 선보인다. 전시회에 가면 잠자리의 생태도 실감나게 볼 수 있다. 유충 때는 5년여 동안 물 속에서 살다가 성충이 돼 약 한달 간의 짧은 생활을 화려하게 꽃피우는 잠자리는 1억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는 화석 생물이다. 또 가을을 알려주는 고추잠자리는 연어처럼 자기가 태어난 곳을 다시 찾아와 알을 낳는다.

한국에는 남북한 합쳐 약 100여종의 잠자리가 살고 있는데 이번 전시회에는 그중 80여종의 잠자리가 전시된다. 또 잠자리 모양을 이용한 옷, 넥타이, 악세사리, 컵, 그림, 부채도 살 수 있다.

전시회에 잠자리들을 기증한 이승모(79) 씨는 해방이후 북한 김일성 대학에서 곤충 공부를 하다 월남해 남한에서 반평생을 나비, 잠자리 등 곤충만 연구해 왔다. 042-601-7989,7956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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