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은 21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세계 잠자리 특별전’을 연다. 국내에서 잠자리에 대한 대형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4000여종의 잠자리 중 ¼인 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에서 채집한 1000종의 잠자리가 전시된다.
몸길이가 2㎝ 이하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꼬마잠자리(국내 보호종), 날개를 폈을 때 날개와 날개 사이의 길이가 17㎝나 되는 세계 최대의 장수잠자리, 남아메리카 깊은 밀림 속에 사는 가장 원시적인 홍점왕잠자리, 중국 사천성에만 사는 중국독수리잠자리 등 희귀한 잠자리들이 선보인다. 전시회에 가면 잠자리의 생태도 실감나게 볼 수 있다. 유충 때는 5년여 동안 물 속에서 살다가 성충이 돼 약 한달 간의 짧은 생활을 화려하게 꽃피우는 잠자리는 1억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는 화석 생물이다. 또 가을을 알려주는 고추잠자리는 연어처럼 자기가 태어난 곳을 다시 찾아와 알을 낳는다.
한국에는 남북한 합쳐 약 100여종의 잠자리가 살고 있는데 이번 전시회에는 그중 80여종의 잠자리가 전시된다. 또 잠자리 모양을 이용한 옷, 넥타이, 악세사리, 컵, 그림, 부채도 살 수 있다.
전시회에 잠자리들을 기증한 이승모(79) 씨는 해방이후 북한 김일성 대학에서 곤충 공부를 하다 월남해 남한에서 반평생을 나비, 잠자리 등 곤충만 연구해 왔다. 042-601-7989,7956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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