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전쟁영웅이 될 수 있다…2차대전 다룬 게임 선봬

  • 입력 2002년 1월 27일 17시 35분


최근 게이머들은 나치와의 전쟁놀이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2차 대전을 다룬 초대형 액션 게임 두 편이 연이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국내에 발매된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은 최초의 1인칭 액션 게임 ‘울펜슈타 3D’(92년 발매)의 후편으로 그간 게임 제작 기술의 발전을 한 눈에 보여준다. 전작과 달리 셰퍼드 군견은 등장하지 않지만 나치가 죽은 자를 환생시키는 등 중세 신비의 힘을 이용한다는 공상 과학적 요소를 가미, 독특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다. 여간해선 죽지 않는 좀비가 벽 뒤에서 튀어나오고, 총알을 튀겨 내는 방패를 들고 해골병사가 낮은 자세로 돌진해온다. 다소 괴기스런 싱글플레이와는 달리 멀티플레이에서는 전형적인 연합군과 독일군의 대결인데 개인전이 아닌 팀 위주의 시스템을 갖춰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연상케 하는 게임이 22일 출시돼 게이머들을 2차 대전의 영웅으로 만들고 있다. ‘메달 오브 아너: 얼라이드 어설트’가 그것인데, ‘울펜슈타인’이 픽션이라면 이 게임은 논픽션에 가깝다. 사용하는 무기나 배경은 물론 총을 맞으면 순간 몸이 흔들리게 하는 등 사실적인 상황묘사에 치중해 탱크와 같이 빠른 속도로 진행하던 기존 액션 게임과 구별된다.

특히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유명한 장면을 똑같이 연출해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영화에서 충격적이었던 오마하비치 상륙작전이 그대로 이 게임 속에서 구현됐는데 상륙보트 내의 기침을 심하게 하는 전우에서부터 해변에 닿아 신음과 절규로 아비규환이 되는 상황, 철조망을 길쭉한 폭발물로 파괴하고 적 벙커 아래서의 돌격작전 등 영화만큼이나 한 순간도 멈칫할 수 없는 긴박감을 준다.

이 외에도 도심에서의 스나이퍼 전이 영화와 비슷한데,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무섭도록 정확한 적 저격수의 실력은 같지만 라이언 일병을 찾는 대신 실종된 바주카 대원을 찾아야 한다. 게임 전반에서 느껴지는 실제감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신 레드라인’, ‘플래툰’ 등 다수의 전쟁영화에서 자문 역할을 해온 미 해병대 예비역 대위 데일 다이의 개발참여로 가능했다고 한다.

한편, 국내업체가 치열한 세계 액션 게임시장에 도전장을 내어 주목되고 있다. 개발사 지모스는 세계 3대 엔진 리스텍을 라이선스해 올 상반기 중으로 ‘건쉐퍼드’라는 액션 게임을 내놓을 예정. 몸을 공중으로 튀겨내는 체인-리액션 현상을 구현해 색다른 테크노액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선전이 기대된다.

김승규 게임평론가 game4kimsk@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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