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서울 오디오 페어' 사상 최다 입장

  • 입력 2001년 12월 23일 20시 44분


실속파들에게 인기를 끈 음반매장
실속파들에게 인기를 끈 음반매장
국내 최대규모의 음향·기기 전시회인 '2001 서울 오디오페어'가 96년 행사를 시작한 이래 최다 입장객 수를 기록한 가운데 2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 홀에서 막을 올린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정상급 업체들의 오디오 관련제품과 홈시어터 시스템, 음반류,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들이 선을 보였다.

최첨단 오디오와 홈시어터 제품의 성능을 눈과 귀로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이번 행사장에는 4일내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평일인 20일과 21일에는 각각 2800여명과 3600여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고 주말인 22일에는 5300여명, 일요일인 23일에는 무려 80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행사 마지막날은 휴일을 맞아 오전부터 출입구가 혼잡스러울 정도의 인파가 몰려 30여석 규모의 개별업체 전시장인 컨퍼런스 홀에는 오후들어 각 제품의 시연을 관람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긴 줄이 이어져 극장가를 방불케했다.

이번 행사의 총 관람객은 최종적으로 1만9376명으로 집계됐다.

홈시어터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가족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김춘파(경기 시흥시·50)씨는 "다양한 제품들을 모두 둘러보기에는 반나절로 부족하다"며 "구입하고 싶은 상품을 마음 속으로 이미 정했다"며 서둘러 다른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관람객들의 구매가 가장 활발했던 음반 전시장쪽에는 고가의 장비는 눈요기로 하고 실속있는 할인 음반을 구입하는 고객들로 하루종일 장사진을 이뤘다.

미디어 신나라, 올리브 디브디, 예당, 스펙트럼 디브디 등의 업체가 참여한 음반 매장에서는 CD와 DVD가 시중가보다 20∼3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됐다.

CD를 비롯해 이번 오디오페어에 처음으로 DVD 제품을 함께 마련한 미디어 신나라의 경우 개장 첫날 하루만 1000만원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 신나라 김웅규 팝팀장은 "이제 고객들의 선호도가 CD에서 DVD쪽으로 많이 옮겨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오디어페어 동안 판매의 약 30% 정도가 DVD제품이었다"고 밝혔다.

VAC코리아에서는 음악전문 홈페이지 'www.hiendmusic.com'의 오픈을 기념해 Chuck Mangione의 'Children of sanchez('78)'과 Joan Baez의 'Diamonds & Rust('75) 등 구하기 힘든 중고 LP를 시가보다 30∼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서울 오디오페어 이모저모▼

○…"저 노래하는 사람이 누구요? 그거 하나 주세요" 음반매장을 둘러보던 한 40대 관람객은 매장에서 설치한 TV에서 현란하게 춤을 추고 있는 라틴음악계의 슈퍼 스타 리키 마틴의 공연을 흥겹게 바라보다가 판매원에게 큰소리로 구매를 요청해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홈시어터 시스템 시연에는 역시 전쟁영화'. 깊이있는 입체음향과 대형 화면을 선보이려는 각 업체들에게 '스타워즈 에피소드 1'과 '진주만'은 단연 인기리를 끌었다. 한편 꼬마들의 시선을 붙들어 맨 영화는 '타잔'으로 어린이 영화광들은 타잔이 상영되는 대형 브라운관 앞을 떠날줄 모랐다. 아이들은 너무 영화에 집중한 나머지 '집에 가자'는 부모들의 말은 아랑곳 하지 않아 부모-자식간에 작은 실랑이(?)가 자주 연출됐다.

최건일<동아닷컴 기자>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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