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해리포터' 영화에 이어 게임도 출시

  • 입력 2001년 11월 18일 18시 34분


전세계 독자들을 마법처럼 들뜨게 했던 J.K. 롤링의 ‘해리포터’가 영화와 함께 컴퓨터 게임으로 24일 국내에서 발매된다. 게임 ‘해리포터’는 8∼14세를 주타깃으로 제작된 가족용 게임으로 오랜만에 아이들을 위한 수준 높은 게임이 등장하는 셈이다.

최근 국내에서 발매된 아동용 게임은 유치원생 또래를 위한 것으로만 인식돼왔다. 특히 ‘하얀마음 백구’의 히트 이후 주인공 캐릭터를 옆으로 이동하며 장애물을 극복하는 단순한 게임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러다 보니 초등학교 4학년만 되면 더 재미있는 게임을 찾아 자기 연령에 맞지 않는 폭력적인 게임에 빠져들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해리포터‘는 국내 아동용 게임 시장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해 볼드모트와 대결하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내용을 수준 높은 3D 그래픽과 사운드로 멋지게 구현했고 짜임새 있는 구성과 게임에서만 즐길 수 있는 퍼즐이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울 정도.

예를 들어 머리 셋 달린 개를 잠재우는 것도 소설처럼 간단하지 않다. 개를 재우려면 각 머리를 향해 플루트를 일정 시간 동안 연주해야 하는데 머리마다 반응시간이 달라 어떤 순서대로 연주할지를 연구해야 한다.

게다가 사냥터지기 해그리드의 용이 부화하는 장면 등 해리포터의 팬이라면 상상 속으로만 간직했을 짜릿한 순간들을 게이머가 직접 만들어 나간다는 것 또한 게임만이 줄 수 있는 기쁨이다. 3D 게임환경이라 익숙해지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대신 다양한 게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선 16일 출시된 ‘해리포터’는 영국에서 100만장 등 예약판매만 200만장을 넘어 올 연말 최대의 베스트셀러 게임의 자리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개발사 EA는 7년 간의 독점 라이선스로 현재 나와있는 모든 해리포터 시리즈를 게임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김승규(게임평론가)game4kimsk@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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