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학관-자연사박물관 함께 건설"

  • 입력 2001년 10월 11일 18시 50분


과학기술부가 내년 하반기에 착공할 국립과학관 옆에 자연사박물관과 생물자원보존관도 함께 건설해 수도권 2200만명을 위한 종합적인 과학·자연·환경 파크를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영환 과기부 장관은 11일 “새로 지을 국립과학관의 부지를 5만평에서 10만평으로 늘려 문화관광부가 추진 중인 자연사박물관과 환경부가 계획 중인 생물자원보존관도 함께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워싱턴의 스미소니언박물관이나 런던, 시카고의 과학관과 자연사박물관은 바로 옆에 붙어있어 국민이 과학과 자연을 함께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면서 “각 부처가 저마다 따로 이들을 건설할 게 아니라 하나의 단지에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과학기술부 국립과학관추진기획단(단장 유희열 과기부 차관)은 오는 17일 서울시와 과천 성남 등 수도권 도시 15곳을 상대로 가질 국립과학관 유치 설명회에서 교통이 편리한 곳에 10만평 규모의 땅을 제공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를 물색키로 했다.

현재 국립과학관은 대전에 한 곳, 서울에 한 곳이 있다. 하지만 대전은 서울에서 너무 멀고, 서울과학관은 비좁고 시설이 낡아 수도권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고있다. 김영환 장관은 올 봄 김 대통령으로부터 수도권에 첨단과학관을 건설하는 결심을 얻어냈으며, 최근 과학기술부 예산안에 총 예상사업비 2016억원 중 64억원이 반영됐다.

김 장관은 “수도권에 건설할 과학관은 성의없이 전시물을 나열하는 기존의 과학관처럼 지어서는 절대 안되고, 국민이 정말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과학관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최대한 민간의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2006년까지 건설될 국립과학관에는 첨단과학관 과학기술사관 어린이과학관 탐구체험관 지구관 항공우주관 등이 들어선다.

문화관광부가 2002년부터 2020년까지 4단계에 걸쳐 6419억 원을 투입해 건설하려했던 국립자연사박물관은 화석·표본 등을 갖추는 데 워낙 많은 돈이 들어 정부가 아직 건설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이다.

다만 환경부가 수집한 생물 표본을 보관하기 위해 내년부터 김포 수도권매립지에 2006년까지 465억원으로 건설할 국립생물자원보존관은 내년 예산안에 11억원이 처음 반영됐다.

<신동호동아사이언스기자>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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