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W "세계로" 힘찬 날갯짓

  • 입력 2001년 9월 10일 18시 35분




경기 ‘침체의 터널’을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앞서 헤쳐나가고 있다.

작년 한해 매출액 100억원을 넘긴 소프트웨어 회사는 10여개에 이른다. 수출도 최초로 1억달러를 돌파해 ‘효자 산업’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올해 수출 전망치도 희망적이다. 정보통신부는 3억2000만달러,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3억600만달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2억4000만달러로 보고 있다. 정통부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SW 수출이 2003년 11억달러, 2005년 30억달러에 달해 세계 7위권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해외진출 성과〓SW 수출 선두업체는 기업용 솔루션을 개발하는 핸디소프트.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상무부 국가표준연구소과 워크플로우(기업운영시스템) 납품계약을 맺었고 올해 역시 미국 교통부 및 일리노이주 정부와 시스템 구축 계약을 맺었다. 2월에는 지난 2월 세계적인 기업간통합(B2Bi) 솔루션 회사인 비트리아사와 핸디소프트의 워크플로우를 통합판매하기로 해 하반기부터 OEM 매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 올해 미국에서 1000만달러(1백30억원),일본에서 3억엔(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나모인터랙티브는 홈페이지 저작도구 ‘나모웹에디터5’를 10월부터 북미 시장에서 149달러(약 19만원)에 팔 예정이다. 이것은 국내 판매가(8만8000원)에 비해 두배 이상 비싼 가격. 나모측은 “세계 1위 제품과 품질로 당당히 승부를 벌이겠다는 전략”이라며 “투카우스, 씨넷 등 세계적 인터넷 매체에서 이미 최고 평점을 받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수출 예상치는 40억원.

최근 종합보안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한 안철수연구소도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올해 30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주력 품목은 ‘V3’와 ‘앤디’ 등 바이러스 백신. 특히 일본에서는 ‘앤디’가 진출 6개월만에 손익분기점을 넘는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이밖에 버추얼텍, 티맥스소프트, 한국정보공학 등도 외국 제품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을 뚫고 있다.

▽넘어야 할 장애물들〓한국소프트웨어산협회의 최근 조사결과 SW수출에는 여전히 장애물이 많다. 해외마케팅 능력 부족(21%)과 해외시장 정보부족(21%), 자금부족(18%), 정책지원 부족(11%)등이 그것.

SW는 패키지와 라이센스, 위탁판매,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형태로 수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이런 방법을 다양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 2∼3년 이상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가며 수출기반을 마련하려는 장기계획도 부족하다는 평가.

나모인터랙티브의 최준수 사장은 “외국 대기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업체가 정보를 공유하는 ‘정보은행’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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