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민영의보 가입 확산‥"공공의보 고가진료 뒷짐"

  • 입력 2001년 6월 3일 18시 51분


공공의료보험제도가 감기 몸살 등 사소한 질병에 대해서는 잘 보장하면서도 암치료, 레이저치료, 자기공명촬영(MRI) 등 고가의 진료비에 대해서는 보장기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민영의료보험' 이 잘 팔리고 있다. 민영의료보험이란 공공의료보험이 보장하지 못하는 병원비에 대해 민간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

이같은 현상은 최근 의약분업 및 건강보험제도개선작업 과정에서 기존 공공보험제도가 고가 치료비에 대한 보장기능이 낮다 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의료보장보험'의 경우 5월의 가입실적이 3만3667건으로 4월의 1만5912건에 비해 111.5%나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5월11일부터 가입대상을 15세 이하로 확대한 '무배당삼성의료보험'을 시판 중이다. 35세의 남자가 15년동안 월5만원의 보험료를 내면 △MRI 레이저등 입원제비용과 수술비 및 상급입원실비용등을 최대 3000만원까지 △통원치료비를 한번에 10만원까지 30번에 걸쳐 100% △간병비 최대 200만원을 보장한다. 심장 신장 췌장 간 폐등 5대 장기를 이식수술할 때 최대 2000만원 지급받을 수 있는 선택계약에도 가입할 수 있다.

동양화재의 '의료지킴이 보험'도 4월의 1일 평균 가입건수가 652건으로 3월에 비해 10% 가량 증가했다. 이 보험은 월 2만7800원으로 1000만원 한도까지 수술비와 입원비 등을 보장한다.

미국 보험사인 AIG는 재해는 물론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를 종합적으로 보장하고 365일 이상 입원할 때 100일분의 입원급여금을 지급하는 의료비보장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가입대상은 15∼65세이며 남자 30세, 보험기간 10년일 때 월보험료는 3740원이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민영의보가 확대되는 것은 공공의료보험이 신뢰를 잃어면서 나타나는 의료보험 시스템의 변화"라며 "월3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내면 1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MRI 레이저치료등은 성인병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많이 되고 있으나 건강의료보험의 보장대상에서 제외돼 환자의 병원비 부담률이 48.6%나 된다.

의료보험이 거의 100% 민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미국이 경우 보험료와 의료비가 매우 비싸 저소득층은 보건소 외에 병원은 이용하기 힘든 실정이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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