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포털업체 "난 다른 길로 간다"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8시 28분


‘나만의 색깔을 갖자.’

인터넷 항해의 관문(關門)격인 포털사이트 시장에서 선두대열에 끼지 못한 닷컴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인터넷 세상에선 소수의 선점회사들이 전체 광고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는 ‘부의 편중’ 현상이 오프라인 공간보다 더 심각하기 마련. 대부분 네티즌들은 ‘잘 나가는’ 몇몇 사이트만을 찾기 때문이다.

▽편중되는 광고물량〓닷컴기업에게 있어 광고는 놓칠 수 없는 주된 수익모델. 일단 다수의 네티즌이 몰려들면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광고단가가 뛰어 목돈을 만질 수 있게 된다.

현재 닷컴업계의 광고시장을 독식하는 회사는 브랜드지명도와 방문량, 회원수 등에서 다른 사이트를 압도한 다음 야후코리아 라이코스코리아 등 3개사다. 전체 광고시장의 80% 가량을 이들 3개사가 차지하고 나머지 20%를 수십여개의 닷컴기업들이 나눠갖고 있다.

1700만명의 ID등록회원과 1억500만 페이지뷰(방문량 측정단위)를 기록중인 다음의 경우 3개월 단위로 광고단가를 올리고 있으나 여전히 초기화면 등에 광고희망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점업체 야후코리아도 꾸준한 광고물량을 배경으로 온―오프라인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온라인마케팅 대행서비스를 개발, 매출을 늘리고 있다.

▽다른 길 찾는 후발 그룹〓매출 대비 광고수입비중이 20%에 불과한 인츠닷컴은 전자상거래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꾸려가고 있다. 무역 음악 광고마케팅 하드웨어정보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차례로 개설, 현재 70%의 매출을 이곳에서 올리고 있다. 영화투자에도 신규 진출해 올해말경이면 10% 가량의 매출비중을 차지할 전망.

검색서비스로 유명한 네이버는 상반기 온라인게임업체와 PC방 솔루션회사를 합병한 데 이어 검색솔루션 수출로 20%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2년전 90%였다가 현재 50%로 광고비중을 낮춘 네띠앙은 기업과의 다양한 후원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E메일발송대행서비스와 메일솔루션 판매를 위해 솔루션비즈팀을 신설했다. 프리챌도 다음달초 고객관계관리(CRM) 대행서비스 도입 등으로 현재 60%인 광고비중을 연말까지 40%로 낮출 계획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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