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조선때도 별자리 관찰"…청동기 돌판서 확인

  • 입력 2000년 10월 15일 19시 08분


북두칠성 작은곰자리 등을 나타낸 청동기 시대의 별자리 돌판이 발견됐다.

15일 서울교대 이용복(천문학) 서울대 박창범교수(천문학)는 2500년 전 중기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 유적에서 출토된 돌판을 분석한 결과 이 돌판에 새겨진 구멍들이 북극 근처의 별자리를 나타낸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돌판은 78년 충북대 이융조교수(고고미술사)가 대청댐 수몰 지역인 충북 청원군 문의면 가호리 아득이 마을의 고인돌 유적을 발굴하다가 찾아낸 것으로 크고 작은 구멍 65개가 새겨져 있다.

박교수는 “돌판의 중심에는 북극성, 그 둘레에는 북두칠성, 용자리, 작은곰자리로 추정되는 구멍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교수는 “이들 별은 지평선 아래로 지지 않는 주극성들”이라며 “단군조선시대에 이미 선조들이 별자리를 관찰해 계절의 변화를 파악하고 있었음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번에 밝혀진 돌판의 별의 분포는 6세기 초 평양 진파리 4호 무덤 천장의 별들의 분포, 그리고 함경남도 지석리에서 발견된 기원전 약 1500년의 고인돌의 덮개돌에 새겨진 별자리와 비슷했다.

박교수는 “2000년의 시간 차가 나는데도 별자리가 비슷하다는 것은 별자리에 대해 공통된 인식과 전승 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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