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인터넷서비스 10월 국내 상용화

  • 입력 2000년 8월 10일 19시 04분


Ka밴드를 통한 위성인터넷서비스가 세계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된다.

위성인터넷 전문기업 GCT(대표 데이비드 장)는 10일 무궁화3호 위성을 이용해 10월부터 국내 시장에서 Ka밴드 위성인터넷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Ka밴드는 통신방송위성에서 사용중인 Ku밴드(12∼14㎓)나 C밴드(4∼8㎓)보다 고주파인 20∼30㎓ 대역을 말한다.

현재 아이스카이 아스트로링크 휴즈 등 세계적 위성서비스 회사들이 Ka밴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GCT가 가장 먼저 상용화의 길에 들어섰다. GCT가 올해초 국내에 설립한 GCT코리아는 6월 서울 강남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중 경기 용인시의 고등기술연구원에 위성기지국을 설치해 본격적인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에서 세계최초로 Ka밴드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은 지난해 5월 발사한 무궁화3호 위성이 전세계 상용 통신위성 가운데 유일하게 Ka밴드 중계기 3기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 GCT는 올해초 중계기 소유권자인 한국통신과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해 상용서비스 기반을 구축했다.

Ka밴드는 주파수 대역이 기존 Ku밴드나 C밴드에 비해 4∼5배나 넓어 진정한 쌍방향 위성인터넷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기존 위성인터넷 서비스는 좁은 주파수 대역 때문에 하향(위성→PC)은 위성을 직접 이용하지만 상향(PC→위성)은 전화모뎀을 통해 다른 기지국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쏘아 올리는 방식이어서 전송속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Ka밴드를 이용하면 하향 45Mbps, 상향 2Mbps의 전송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또 유선 초고속인터넷서비스와 달리 별도로 광케이블 기간망을 깔 필요가 없어 전국 어디에서나 신청한 지 1, 2일 만에 개통이 가능하다. 위성안테나 하나로 300∼500명의 가입자가 동시에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PC에 근거리통신망(LAN) 카드를 끼우거나 TV에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된다. GCT코리아측은 “유선 초고속인터넷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의 가입비와 월사용료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면서 “특히 한반도 전역을 서비스지역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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