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암연구소 "암 노화와 관계있다"

  • 입력 2000년 8월 10일 09시 09분


암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은 노화현상과 불가피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다너-파버 암연구소의 로널드 드핀호 박사는 영국의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러한 사실이 동물실험에 의해 증명됐다고 밝혔다.

드핀호 박사는 인간의 세포는 분열을 거듭하면서 염색체도 분열해 염색체의 단부(端部)인 종말체(終末體)가 짧아지며 이때는 세포가 분열을 중지해 종말체가 더이상 짧아지는 것을 막아준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 메커니즘에 '위기'가 발생하면 세포분열 지속과 함께 종말체가 닳아없어지면서 통상적인 암이 유발된다고 말했다.

드핀호 박사는 이러한 위기 발생시에는 전암(前癌)세포가 나타나 1차적인 종양을 형성하게 된다고 밝히고 이는 종말체의 구조가 암의 원인 그리고 예방과 절대적인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드핀호 박사는 쥐를 대상으로 이를 실험했다. 쥐는 세포분열과 함께 종말체가 스스로 재생되기 때문에 짧아지는 일이 없다. 드핀호 박사는 쥐를 유전조작해 종말체가 사람의 것처럼 세포분열과 함께 짧아지도록 했다.

놀랍게도 이 쥐들은 늙으면서 유방암, 결장암같은 나이든 인간에게 나타나는 것과 같은 유형의 암이 발생했다.

드핀호 박사는 이 쥐들의 암세포에 들어있는 염색체를 현미경아래 분석한 결과 염색체의 패턴이 인간 암세포의 염색체에서 나타나는 것과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쥐 암세포 염색체는 한 염색체의 DNA가 다른 염색체의 단부와 잘못 연결되어 있었다고 드핀호 박사는 밝혔다.

드핀호 박사는 만약 염색체의 종말체에 위기가 발생하기전에 종말체를 재생할수 있다면 위기를 차단, 결국 암의 발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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