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하나로통신 "기술 표준화…윈-윈 사업 바람직"

  • 입력 2000년 8월 3일 19시 16분


<<정보통신 분야에서 남북 경협의 첫 물꼬를 튼 하나로통신 신윤식(申允植)대표는 3일 “남북간 경제 협력은 일방의 수혜적인 불평등한 관계였던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나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 서로 이익을 얻는 윈―윈 체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말 3박4일간 북한의 정보통신 현장을 관찰하고 돌아온 그는 “통신망을 남북한이 각자 구축하더라도 통신 기술은 표준화돼야 통일 후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이를 논의할 정부 당국간 협의를 가지는 한편 남북한 통신연구기관간 교류 및 공동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대표와의 일문일답.

―다른 정보통신회사에 앞서 결실을 맺은 배경은….

“하나로통신은 2년전 북한의 통신 상황에 대한 연구 용역을 의뢰했으며 북한 관련 세미나도 개최했다. 북한의 정보통신 현황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협상에 임한 점이 주효했다(하나로통신은 4월경부터 이번 경협을 본격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장비 임가공은 어떤 방식인가.

“하나로통신이 혼자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기술력을 갖춘 우수 벤처기업과 함께 북한에 들어가 부품 장비를 생산하게 된다. 우선 1, 2개 업체를 선정하고 향후 남북경협 폭을 넓혀 많은 국내 기업을 북한에 데려갈 계획이다.”

―남북경협 추진에 애로점은….

“내년 1월부터는 북한에서 생산된 월 5만개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신호분배기 부품이 국내로 반입된다. 현재는 평양에서 남포항을 거쳐 해로로 인천항에 들어온다. 육로 이용에 비해 운송비가 4배나 많이 들기 때문에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해선 육로 운송 방안이 조속히 허용돼야 한다.”

―북한의 기술 수준은….

“인터넷을 비롯한 인프라면에선 취약하지만 소프트웨어 분야는 뛰어나다. 특히 김책공업종합대와 김일성종합대, 조선컴퓨터센터 등의 기술 인력은 우리보다 앞서 있는 것 같았다.”

―다시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가.

“9월부터 설비가 북한으로 반입돼 설치된다. 12월 공장 완공시 재방북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도 같이 참석하기를 희망한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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