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인터넷 거품 완전히 빠졌다"

  • 입력 2000년 7월 31일 19시 27분


‘닷컴기업 위기론’의 핵심인 인터넷기업의 버블(거품)이 완전히 꺼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재윤수석연구원은 ‘인터넷, 잔치는 끝났는가’라는 보고서에서 “현 단계에서 인터넷 버블은 완전히 지나갔다”고 31일 결론내렸다.

그는 인터넷 버블이 △인터넷기업에 대한 정보부족과 △투자자들간의 정보 불균형 △수요에 못미치는 공급물량 △투자가들의 ‘묻지마 투자’ 등이 서로 얽히면서 시장이 비효율적으로 움직여 발생하는데 이제 이러한 요소들이 작용할 여지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보혁명의 토대가 된 인터넷에서 버블을 만든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설적이게도 정보 그 자체였으며 초기에 실체가 파악되지 않는 인터넷기업에 대한 객관적 정보 부족현상이 버블을 부풀린 근본 원인이라는 것.

미국의 경우 약 절반의 인터넷기업이 나스닥시장에서 상장가 이하로 거래되고 있고 상위 그룹 주가도 올해 들어 20∼60% 떨어졌다. 특히 버블이 가장 많았던 2∼3류 기업은 이미 70∼90%이상 주가가 곤두박질했다.(표 참조)

정보의 습득과 분석능력이 뒤처지는 일반투자자들은 거품이 마지막으로 형성될 때 투자대열에 끼어들고 결국 주가가 급락하면서 거품 해소과정의 최대 피해자로 남게 된다고 김수석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도 시장에서 인터넷기업의 내재가치를 평가하는 방법론이 정립되지 않은데다 기업 자체보다는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테마에 편승해 투자하는 경향이 남아있어 버블 재현 가능성은 잠복해있다는 것.

비이성적인 투기행위로 경제적인 가치 이상으로 자산이 고평가되면서 나타난다. 따라서 자산의 경제적 가치는 변하지 않았는데도 가격이 오르는 것은 그 규모가 아무리 작다고 해도 버블이라고 할 수 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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