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홈페이지]"예쁜 우리집 놀러오세요"

  • 입력 2000년 6월 4일 20시 13분


‘사이버 세상에도 우리집이 생겼어요.’

인터넷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가상공간에 ‘집’을 짓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상의 ‘집’ 역시 가족들이 모이고 손님들이 방문해 대화를 나누는 공간 역할을 한다. 바쁜 생활에 쫓겨 식구들 얼굴을 보기 힘든 사람에게는 짬짬이 들러보는 홈페이지가 메마른 일상의 오아시스가 되기도 한다. 가족 홈페이지의 가장 대표적인 내용은 자녀의 커가는 모습이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작은 사건들을 사이트에 올리는 것.

‘진영의 집’은 마치 꽃밭에 놀러온 듯한 느낌이 드는 예쁜 홈페이지다. 화면을 가로질러 나비가 날아다니고 메뉴의 아이콘은 꽃모양을 하고 있다. 주인공인 진영이의 성장과정이 짤막한 소개말과 함께 실려있다. 사진도 올려놓아 진영이가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장 행복한 곳-다미네 집’에선 일곱살 난 다정이가 언니 다미와 다투고 난 뒤 쓴 사과편지가 눈에 띈다. ‘언니애개’라며 서툰 솜씨로 써내려간 편지가 읽는 사람에게 미소를 머금게 한다.

어린이를 위한 학습정보를 쉽게 풀어놓은 사이트도 많다. ‘해솔이와 한솔이네 집’에선 가족이 함께 답사를 다녀온 전국의 사찰과 유적, 박물관 정보를 제공한다. ‘학이랑 강이랑’은 달팽이 기르기를 소개한다. 먹이에 따라 달라지는 똥색깔, 잘려도 다시 자라나는 더듬이 등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다. ‘성일이네 집’에선 식물도감 검색을 할 수 있으며 최근 어린이 동물이야기 링크를 추가했다.

최근에는 동영상이나 음악파일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홈페이지가 등장하는 추세다. ‘안수현의 김천가족 사랑’과 ‘은솔이의 일기’에서는 만화영화 주제가와 동요의 음악파일을 사이트에 올려놓고 있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 가족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고국과의 끈을 이어가기도 한다. 중국 톈진에 살고 있는 윤수민양 가족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인터넷을 통해 바다 건너 고국에 전한다. 열살 수민이가 쓴 영어일기에서는 어린이의 천진함이 그대로 드러난다나고 가족들이 꾸민 중국생활 이야기는 재미난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E메일을 보내지 않는 고모 삼촌 이모를 향한 수민이의 ‘엄중 경고’도 깜찍하다.

▽가족 홈페이지를 만들려면〓우선 홈페이지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네띠앙(www.netian.com)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 드림X(www.dreamx.net) 네이버컴(www.naver.com) 등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최대 25MB까지 저장공간을 무료로 준다. 천리안 등 PC 통신 업체에 가입해도 공짜로 홈페이지 공간을 받을 수 있다.

일단 공간을 확보하면 웹저작도구를 이용해 홈페이지를 만들면 된다. 일부 웹호스팅 업체의 경우 간단한 저작도구를 무료로 지원하기도 한다. 웹저작도구로는 나모웹에디터 드림위버 칵테일 등이 유명하다. 제품설명서를 보고 따라 하거나 아니면 인터넷 검색페이지에 들어가 ‘홈페이지 만들기’를 주제어로 검색, 강의사이트 중 하나를 선택해 배워도 된다.

매주 월요일 발행하는 동아일보 donga.com 섹션 중 ‘뺑코 이홍렬의 열려라 홈페이지’에서도 관련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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