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위성지구국 개국 30돌]통신대국 도약 밑거름

  • 입력 2000년 6월 1일 19시 41분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지구국인 금산위성지구국이 2일 개국 30주년을 맞았다.

태평양상공의 인텔샛 위성을 이용하는 국제위성지구국인 금산1국이 70년6월2일 국내 처음으로 개통되면서 미국 일본 등 태평양 연안 7개 국가간 136회선의 국제통신망이 구성됐다.

당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2조7000억원에 1인당 국민소득 249달러(당시 환율로 약 9만원)에 불과했다. 사회간접자본인 통신시설 역시 보잘것없던 시기였다.

위성통신이 없던 때엔 국제전화를 하려면 국제전화국 창구에 가서 사전신청을 한 후 지정된 시간에 통신을 할 수 있었다. 그것도 날씨가 나쁜 경우에는 이용이 불가능했다.

당시 위성통신을 한다는 것은 국가적인 사업이었다.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첫해에필수사업으로 금산1국을 개통하게 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이 참석하는 거국적인 개국행사도 열렸다.

금산위성지구국 개국 후 우리나라 국제통신은 경제성장에 발맞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1977년 9월에는 인텔샛 인도양 위성용 금산 2국이 개통됐고 서유럽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에 국제회선도 공급했다.

국제위성통신망은 국가 경제활동의 필수적인 국제통신서비스는 물론 지구촌 곳곳에서 개최되는 각종 국제행사 및 해외 현지 스포츠의 위성TV 생중계 시대를 여는데 크게 기여했다.

80년대 후반은 위성통신산업의 분수령이었다. 86년 제10회 서울 아시아경기 및 1988년 제24회 서울 하계올림픽 기간중 전세계 선진국에 손색없는 국제통신 및 고품질 위성TV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위성통신 운용기술로 발돋움했다.

한국통신은 91년 3월 금산에 인말샛 지구국을 건설하여 전화 팩스 텔렉스 데이터통신 등 다양한 국제위성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95년 8월엔 우리나라 최초의 국내 통신위성인 무궁화1호를 쏘아올렸고 96년 1월과 99년 9월에는 각각 무궁화 2, 3호를 발사해 운영중이다.

30년이 지난 지금 한국통신은 무궁화위성 및 관제시설, 국내위성지구국 시설과 금산 보은 서울의 3개 국제위성지구국 및 국제위성이동통신용 인말샛지구국을 보유하고 있다. 1991년 데이콤이 아산국제위성지구국을, 1998년 온세통신이 여주국제위성지구국을 각각 개통하여 운용하고 있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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