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아기 첫돌 홈페이지로 축하…베이비드림등 성업

  • 입력 2000년 3월 2일 19시 57분


고혜지(31·한국증권전산 기획부)씨는 지난해 8월 한달 앞으로 다가온 첫 딸(안진선)의 돌 선물로 뭐가 좋을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며칠간 ‘즐거운 고민’에 빠진 끝에 홈페이지를 만들어주기로 결심했다.

인터넷이 중심이 되는 세상에 진선이가 커가는 과정을 네티즌도 함께 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유아용 홈페이지를 제작해주는 사이트를 뒤지던 중 고씨는 ‘베이비드림(www.babydream.net)’를 만났고 이 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진선이의 예쁜 홈페이지(www.babydream.net/jinsun)를 만들었다.

고씨는 진선이의 홈페이지에서 “쌍꺼풀에 보조개까지 돈들 일 없는 완벽한 미인형”이라는 딸 자랑에서부터 “너를 외할머니에 맡겨두고 출근할 때면 늘 마음이 무겁구나”라는 따뜻한 모성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을 올려놓았다.

고씨는 “같은 서울에 살아도 얼굴 보기 힘든 진선이의 4촌 형제들도 늘 인터넷으로 진선이가 크는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어 가족애도 함께 커가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베이비드림 김홍경대표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달반 정도 지났는데 벌써 고씨처럼 아기에게 홈페이지를 만들어준 부모가 250여쌍이 넘었다”고 말했다.

7세 이하 어린이용 홈페이지를 제작해주는 업체는 베이비드림을 비롯해 유치원닷컴 헬로우키드 꼬마교육 아이조아 등이 있다. 각 사이트는 수요층을 특화해 유치원 유아원을 대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들 업체는 부모가 집에서 홈페이지를 간단히 제작할 수 있도록 자동제작 도구를 갖추고 있는게 특징. 태아 시절 아기를 찍은 초음파 사진까지 올릴 수 있는 앨범과 육아일기, 성장과정을 담는 타임캡슐, 방명록, 가족 친지와 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는 대화방 기능 등이 있다.

베이비드림의 경우 사진을 직접 홈페이지에 올리기 힘든 부모들을 대신해 아기사진을 등록해주기도 한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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