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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16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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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들어 Y2K 문제에 편승한 각종 바이러스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국내 컴퓨터바이러스계의 ‘대부’ 안철수 박사가 이례적으로 Y2K바이러스와 관련한 논평을 냈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소장인 그는 16일 발표한 논평에서 “최근 Y2K문제에 편승해 필요 이상으로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면서 “백신 업체들은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겠지만 사용자들에게 불안을 주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2000년1월1일을 기해 다량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포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지금까지의 동향을 볼 때 이 바이러스들이 실제로 피해를 일으키기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5월 발생한 CIH바이러스의 경우 제작된 뒤 1년 동안 수많은 컴퓨터를 감염시킨 상태에서 일시에 작동했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는 것이 안철수연구소측의 설명.
안소장은 “Y2K 바이러스의 위협에 대한 지나친 과장은 사용자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정작 심각한 문제가 닥쳤을 때는 대처가 소홀해지는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Y2K 문제를 마케팅의 호재로 이용하기 위해 과장하는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백신 업체들이 Y2K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해 비판적”이라며 “Y2K 바이러스 역시 지금까지 등장한 바이러스와 별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컴퓨터 사용자들이 Y2K바이러스에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V3Pro 2000for Y2K’프로그램을 인터넷(www.ahnlab.com)을 통해 무료로 배포하고 Y2K바이러스 캘린더도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또 △17일부터 Y2K전용 홈페이지를 열어 Y2K바이러스 예방법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신종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고객들에게 경고 메일을 발송할 계획이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