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뿌린 태풍「닐」…전국 20~150mm 내려

  • 입력 1999년 7월 28일 19시 35분


제5호 태풍 ‘닐’이 28일 오전 9시경 서해상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면서 소멸했다.

기상청은 “서해안을 따라 북상중이던 태풍이 이날 오전 9시경 태안반도 북서쪽 약 30㎞(북위 36.8도, 동경 126도)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해 완전히 소멸했다”고 밝혔다.

25일 일본 오키나와섬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닐은 발생 당시부터 다른 태풍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태풍은 보통 적도 부근인 북위 5∼10도에서 발생하지만 이번에는 훨씬 북쪽인 북위 23도에서 발생했다.

중심 기압이 980V에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 300㎞인 중급 규모였던 태풍 닐이 예상보다 적은 비를 뿌렸던 것도 이 때문이다.

태풍은 해상에서 발생하는 수증기가 더해지면서 세력이 확장되는 속성이 있으나 이번의 경우 이동거리가 짧아 ‘연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발생 한계선인 북위 25도 부근에서 태풍이 발생한 것은 통계적으로 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태풍은 전국에 20∼150㎜의 단비를 내려 중부지방의 가뭄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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