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S 「신세대 통신족」뜬다

  • 입력 1999년 3월 10일 19시 33분


대학생 김모씨(21)는 요즘 가방속에 노트북 PC와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를 함께 넣어 다닌다.

수업이 끝나면 빈 강의실이나 도서관에서 노트북을 꺼내 PCS에 연결한 뒤 인터넷 정보검색을 하고 학교에서 작성한 리포트를 그 자리에서 교수에게 e메일로 보내기도 한다.

예전처럼 전화선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고 다른 사람의 전화를 사용하느라 양해를 구할 필요도 없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야외에서 향긋한 꽃내음을 맡으면서 여자친구랑 PC통신 채팅도 할 생각이다.

김씨처럼 노트북과 휴대전화기를 함께 사용하는 신세대 통신족이 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노트북을 휴대전화기에연 결하기만 하면 인터넷으로 정보검색도 하고 전자우편도 주고받을 수 있다. 종전처럼 무겁고 비싼 무선모뎀을 갖고 다닐 필요없이 노트북과 휴대전화기를 케이블로 연결만 하면 된다.

이동통신업체들도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를 강화했다. 노트북과 휴대전화기 둘다 ‘휴대용’이란 점에 착안, 휴대전화 고객들이 야외에서 부담없이 데이터통신을 사용하도록 요금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생명 보험설계사들도 고객과 만날 때 노트북과 PCS를 함께 꺼내놓고 상담을 한다. 본사 대형컴퓨터에 연결해 보험상품에 관한 각종 자료를 고객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보험계약을 맺으면 그 내용을 곧바로 컴퓨터로 회사에 보낸다.

현재 무선데이터서비스 이용자는 대학생(43%)과 직장인(35%)이 주류를 이루고 20,30대 사용자가 88%로 압도적이다. 셀룰러 휴대전화보다는 PCS쪽이 더 활발하다.

한솔PCS(018)의 경우 작년 9월 무선데이터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매달 1백% 이상 이용자가 늘어 현재 1만3천명이나 된다. 한국통신프리텔(016)은 2만명, LG텔레콤(019)은 5천명 가량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별도의 가입절차는 없다. 자신이 소유한 PCS 단말기를 단말기AS센터에 갖고 가서 무료로 업그레이드한 뒤 2만원 정도를 내고 연결 케이블을 구입하면 된다.요금은 사업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음성통화보다 30∼50% 싸다. 한솔PCS는 1백분 사용시 월정액 5천원을 받는 정액제 상품도 내놓고 있다. 흠이라면 통신속도가 14.4수준으로 일반전화보다 느린 것.

셀룰러 휴대전화는 SK텔레콤(011)이 작년 8월부터 무선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이용자가 수백명 수준이고 신세기통신(017)은 이제야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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