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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3월 8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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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통신사업자들은 시내외전화 국제전화 전용회선 등 유선통신망을 이용한 사업에 주력하고 이동통신업체들은 휴대전화 삐삐 등 무선사업만 하던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통신시장에 ‘영역파괴’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국내최대의 유선사업자인 한국통신이 개인휴대통신(PCS)사업에 진출하는가 하면 이동통신시장의 선두주자 SK텔레콤은 거꾸로 시내전화사업에 손을 뻗치고 있다. SK텔레콤 한솔PCS 나래이동통신 등 무선사업자들은 자회사를 설립하는 형태로 별정통신사업에 진출, 국제전화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자회사인 한국통신프리텔(016)과 계약을 하고 상반기중 개인휴대통신(PCS)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한국통신의 전국 전화국을 통해 016 PCS 가입자를 모집하고 고객관리와 애프터서비스를 한국통신이 담당한다는 것. 통신망과 설비는 한국통신프리텔을 이용하고 그 대가로 가입자로부터 받는 요금 중 일부를 한국통신프리텔과 분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통신프리텔은 한국통신의 전국 전화국을 영업창구로 활용할 수 있어 업계 1위인 SK텔레콤과 격차를 줄일 수 있다.
한국통신프리텔 관계자는 “한국통신 영업망을 통해 올해안에 1백만명 이상 신규 가입자를 확보, 사업개시 3년만에 SK텔레콤의 강력한 라이벌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통신도 이동통신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사업을 다각화하고 포화상태에 도달한 유선분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한국통신의 경쟁자인 하나로통신과 손잡고 유선전화시장에 뛰어들었다.
하나로통신의 주요주주(5.4%)인 SK텔레콤은 10월부터 경기 성남지역에서 시내전화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사업준비팀을 가동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장기적으로 국내 통신시장을 대표하는 종합통신사업자 자리를 놓고 한국통신과 한판대결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유선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자회사인 SK텔링크를 통해 국제전화사업에도 손대고 있으며 휴대전화 경쟁업체인 LG텔레콤과 제휴하는 ‘적과의 동침’까지 감행했다.
한솔PCS와 나래이동통신도 자회사인 한솔월드폰과 나래텔레콤을 통해 국제전화 음성재판매사업을 하고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