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선정 98정보통신 히트상품 베스트 10]

  • 입력 1998년 12월 18일 19시 24분


《98년 한 해동안 국내 정보통신 시장에는 수많은 신상품과 서비스가 등장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전반적으로 컴퓨터시장은 침체했고 통신시장은 휴대전화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활황세를 보였다. 동아일보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올해 정보통신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히트상품 베스트10’을 선정했다. 전문가들과 본지 취재기자들이 △매출순위 △성장속도 △신기술 △시장에서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히트상품을 정했다.》

[상품선정 도움 주신 분]

고광섭(정보통신부 부가통신과장)

이광형(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교수)

강홍렬(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박사)

문용식(나우콤 서비스마케팅팀장)

하현주(월간‘하우PC’ 편집장)

이선희(월간‘PC라인’ 편집장)

▼ 노트북 솔로

대우통신. 노트북PC의 필수조건은 휴대의 간편성. 대우통신의 솔로시리즈는 이 조건을 가장 잘 충족하고 있다. 제품이름 앞에 항상 국내 최소형, 최경량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솔로는 미국 국립 소프트웨어시험연구소(NSTL·Nat

ional Software Test Lab)의 인증을 획득한 제품. NSTL 인증은 컴팩 델 등 세계적인 PC업체도 1, 2개 모델만 통과할 정도로 까다로운 코스.

솔로시리즈 최신모델 중엔 화상회의가 가능한 제품도 등장했다. 화상회의용 노트북은 착탈식 CCD카메라와 윈도98의 범용 통신프로그램을 이용, 카메라를 부착한 사람은 누구와도 회의가 가능한 것이 특징. 초당 24프레임의 동영상을 주고 받을 수 있다.

14.1인치 TFT―LCD, 32MB 메모리, 3.2GB 하드디스크, DVD롬 드라이브 등 기능은 충분히 갖췄으면서도 무게는 단 2.5㎏.

▼ 휴대폰 애니콜

삼성전자. 반도체 경기가 신통찮아 고전하던 삼성전자가 불황기를 버틸 수 있게 만들어준 효자상품. 올해 국내시장에서 5백30만대를 팔아 업계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수출물량도 2백70만대로 날이 갈수록 증가세.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 초기인 올해초 단말기 출시가 늦어 경쟁사인 LG정보통신에 추월당하는 듯 했으나 SPH3000, 4000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곧바로 시장을 되찾았다. 검은색 일변도의 단조로운 색상에서 빨간색 은색 등 젊은층을 겨냥한 모델도 출시.

11월 출시한 폴더형 SPH7000 모델은 판매시작과 함께 2만대가 전량 팔렸고 현재 10만대 가량 구매예약이 밀려 있을 정도로 인기상품.

그러나 최근 모토롤러와 SK텔레콤이 휴대폰시장에 뛰어들었고 LG 현대 등 경쟁업체들의 도전이 만만찮아 내년에도 ‘애니콜’강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

▼ 국제전화 텔레버드

나래텔레콤. 올해 국제전화시장의 돌풍은 인터넷폰과 음성재판매를 이용한 별정통신사업자들.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기존 국제전화업체보다 싼 가격으로 틈새시장을 공략, 국제전화의 가격파괴를 주도했다.

인터넷폰의 선두주자는 나래텔레콤. 올해 3월 국내 처음으로 인터넷폰 서비스 ‘텔레버드’를 시작했고 매달 사용량이 꾸준히 늘어 10월말까지 23억원의 매출을 기록중이다. 현재 개인고객 8천여명, 법인고객 3천군데를 확보했다.

특히 9월부터는 SK텔레콤을 제외한 이동통신 4개사와 제휴, 휴대전화로 인터넷폰 국제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래텔레콤 외에도 삼성SDS SK텔링크 ICN텔레콤 아이네트텔레콤 원텔 등이 별정통신사업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 아래아한글 815판

한글과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올해 가장 돋보인 제품은 ‘아래아한글 815판’. 기존의 ‘아래아한글97’에 인터넷연결기 등 몇 개의 부가서비스를 추가한 제품이다.

‘아래아한글815판’은 8월15일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총 65만개가 팔렸다.개인사용자를 대상으로 판매된 제품으로는 최대의 판매량.

‘아래아한글 815판’은 또 정품 소프트웨어운동에 불을 지피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불법 복제품을 자주 쓰던 사용자들마저 돈을 지급하고 정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유통체계를 선보인 것도 돋보이는 대목. 1만원에 ‘아래아한글소프트회원’으로 가입시킨 뒤 ‘아래아한글’과 함께 소프트웨어 할인, 공개소프트웨어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한 것. 영화관 은행 등과 활발한 공동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인 것도 성공요인.

▼ 체인지업 PC

삼보컴퓨터. 야구용어를 차용한 삼보컴퓨터의 ‘체인지업’시리즈(체인지업Ⅰ과 체인지업Ⅲ)는 올해 7만대 팔렸다. 교육망이나 행정망 구축용이 아닌 순수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적지않은 수량이다. 시리즈가 2종류인 것을 감안하면 데스크탑 PC 단일품목으로는 가장 많이 팔린 셈.

가장 큰 장점은 보장성에 있다. 2년 후에 CPU와 하드디스크를 무상으로 업그레이드해 주는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주고객층인 고교생의 구매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마케팅 기법도 눈에 띈다.

11월 박찬호의 방한을 전후에 출시된 ‘체인지업Ⅲ’는 신기술을 대거 채택해 내년에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게 삼보측 설명. ‘USB(Universal Serial Bus)’와 착탈식 하드디스크를 채택했다.▼ 어필 PCS폰

어필텔레콤. 개인휴대통신(PCS)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 어필PCS폰은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확실히 보여준 PCS단말기. 어필텔레콤이 4월에 개발한 이 단말기는 세계 최초로 무게 80g의 벽을 무너뜨린 제품. 작은 벤처기업이 기라성같은 국내 정보통신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최경량 PCS폰을 내놓아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담배갑만한 크기로 양복 와이셔츠 주머니에도 쉽게 들어간다. 96시간동안 통화를 기다릴 수 있고 1백80분까지 연속으로 통화할 수 있을 정도로 절전기능이 뛰어나다. 세련된 디자인은 제품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여성층과 젊은층의 호평을 받았다. 한글문자 및 음성 메시지 수신기능을 갖춰 핸드폰이 다용도 정보통신 기기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했다.

▼ 어필 PCS폰

다음커뮤니케이션. 올해 인터넷 PC통신 분야의 최고 히트상품은 ‘한메일넷’ 서비스. 한메일넷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해 5월 ‘평생 무료 인터넷 메일서비스를 드려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이달들어 가입자가 1백만명을 넘어섰다.

한메일의 특징은 어느 PC를 이용해도 E메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일반적인 E메일이 브라우저에서 자신만의 환경 설정을 해줘야 쓸 수 있는 데 비해 한메일넷은 인터넷이 연결된 어느 PC에서도 한메일 홈페이지(www.hanmail.net)에 접속하기만 하면 E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

한메일넷 홈페이지의 하루평균 접속건수는 30만건.

▼ 데스크젯 프린터

한국HP. ‘프린터를 주변기기가 아니라 독립제품으로 본다면….’

한국HP의 ‘HP데스크젯 720C’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PC를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가 추가로 프린터를 구입할 때 가장 선호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HP데스크젯 720C’는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프린터로 꼽힌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해상도. HP가 보유하고 있는 사진현상기술인 ‘포토렛Ⅱ’ 덕분이다. 흑백해상도는 6백dpi급. 인쇄속도도 빨라 흑백인쇄물은 1분에 8장, 컬러인쇄물은 1분에 1장을 출력할 수 있다. 소비전력도 비교적 적어 대기시에 최대 5와트, 출력중엔 최대 45와트정도. 일반가정이나 소규모사무실에서 모두 쓸 수 있는 크기도 인기요인.

▼ 사오정전화기 마이폰

YTC텔레콤. 삐삐 크기만한 이어마이크식 초소형 유선전화기 ‘마이폰’은 출시되자마자 세계적인 히트상품으로 각광받은 아이디어 상품.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15만대가 팔렸고 30만대가 수출됐다. YTC텔레콤이란 중소기업이 개발한 이 전화기는 IMF관리체제에서도 아이디어만 좋으면 훌륭한 성과를 거둘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생생한 사례.

이 전화기의 가장 큰 매력은 초소형이라는 점이다. 크기가 무선호출기 정도로 식당이나 슈퍼마켓 등의 좁은 계산대에도 간단히 설치할 수 있다. 무게 40g정도에 디자인과 색상이 깔끔해 젊은층의 취향에 맞다.

또 통화할 때 두 손이 자유로워 전화를 사용하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어 컴퓨터사용자 전문분야종사자 주부들로부터 인기다.

▼ PCS 016

한국통신프리텔. 휴대전화시장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가입자가 100% 이상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중에서도 한국통신프리텔은 올해 가장 많은 신규고객을 확보했다.

지난해말 35만명으로 5개 사업자중 꼴찌였으나 11월말 현재 2백25만명으로 SK텔레콤에 이어 업계 2위로 뛰어올랐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정보전화’ 캠페인을 통해 다른 통신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미래의 휴대전화가 음성뿐 아니라 데이터와 영상까지 전달하는 멀티미디어기기로 탈바꿈할 것이란 판단 아래 정보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 대화형 문자서비스를 비롯,자동응답서비스 음성사서함 위치추적서비스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국내 최대 통신업체인 한국통신의 자회사로서 통신운용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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