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PC엑스포」, 「21세기 디지털사회」 한눈에

  • 입력 1998년 10월 7일 19시 13분


‘PC의 새로운 도전―21세기 디지털 사회를 창조한다’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일본 지바시 마쿠하리 메쎄 일본 컨벤션센타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월드 PC엑스포는 21세기 디지털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21세기 주택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또 사무실은 지금과 비교해서 얼마나 달라질까.

이런 궁금증은 이번 전시회의 ‘백미(白眉)’인 ‘디지털스페이스 21관’에서 풀린다. 현재 개발중인 디지털 기술들이 21세기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 예측할 수 있도록 별도로 만든 전시공간.

‘디지털스페이스 21관’의 주택을 들여다보면 부엌의 홈PC서버가 가장 돋보인다. 이 디지털 기기는 주택 내부의 조명과 보안시스템 등을 제어하는 관리센터역할을 한다.

인터넷 냉장고도 등장했다. 주부들이 매일 사용하는 냉장고와 인터넷을 접목시켜 세계 각국의 요리법을 검색하기도 한다. 도요타자동차와 가구회사, 일본교통공사 등이 각종 기술과 제품을 제공해 실생활에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 지 보여주기도 했다.

사무실의 개념도 달라질 전망. 화상회의는 기본이다. 기존 사무실이 ‘1인 1데스크탑PC’의 개념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동PC’로 바뀔 것 같다. 사무실 내 정보단말기의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수시로 업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디지털스페이스 21관’에서는 이밖에도 네트워크를 통해 재택근무가 실제 어떻게 이뤄지는지 시연이 이뤄지기도 했다.

향후 각종 디지털 장비와 호환하는 데 표준이 될 ‘ISEE 1394’와 ‘USB’ 등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대한 별도의 구획을 만들어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 점도 눈에 띈다.

그러나 신제품이 거의 출품되지 않은 점은 이번 전시회가 남긴 아쉬움.

세이코엡손이 PC를 거치지 않고 디지털카메라 1대로 바로 일반사진과 같은 인쇄물을 출력할 수 있는 프린터(스타일러스 포토 700)를 출시했고 소니는 카메라 기능을 갖춘 노트북 PC를 선보인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기존의 제품을 ‘리바이벌’했다는 평가다.

한국기업으로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제품을 내놓았다. LG는 핸드헬드PC와 4배속 DVD롬 24배속 CD롬 등을, 삼성은 노트북PC 프로와 TFT―LCD 모니터, 알파칩 등을 내놓았으나 IMF한파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축소된 규모.

2만3천여평의 면적에 총 11개의 홀(Hall)로 꾸며진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6백46개 회사의 2천6백49개 부스가 설치돼 PC, 주변기기, 소프트웨어 등을 출품했으며 30여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지바〓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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