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램 반도체」뜬다…이동통신단말기 호황 여파

  • 입력 1998년 7월 26일 19시 55분


D램 반도체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S램이 요즘 한창 뜨고 있다. S램이 사용되는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 최근 몇년간 계속되는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D램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반도체업계의 전체 매출액에서 S램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0% 정도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 그러나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선 S램의 비중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94년이후 전세계 S램 시장 점유율 1위(지난해 14%)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올 상반기(1∼6월) S램 반도체 매출액은 3억9천만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어났다. 삼성은 S램 생산량을 점차 늘려 전세계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

현대전자도 최근 2메가 S램 신제품 개발을 최근 마치고 8월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현대전자측은 “내년에는 S램을 월 3백50만개이상 생산해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전자의 지난해 S램 매출액은 2천만달러에 머물렀다. 순풍에 돛을 단 듯한 S램의 호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이 계속 성장세인데다 고가품인 싱크로너스S램이 인텔 펜티엄Ⅱ 프로세서의 캐시메모리로 채택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

올초 미국 상무부가 삼성의 S램에 대해 사실상의 덤핑 무혐의 판정인 1%의 마진율을 확정한 데 이어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 역시 덤핑 혐의를 받았던 LG반도체와 현대전자에 대해 “미국내 산업에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의견을 발표한 것도 국산 S램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요인이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