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요크大 김상범씨 『토론토「김치」서버 구경오세요』

  • 입력 1998년 4월 20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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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의 ‘김치’서버를 아세요?”

캐나다 토론토 북쪽에 위치한 요크(York)대. 이 학교 전산센터의 80여개 컴퓨터 서버에는 캐나다의 지명이나 음식같은 재미난 이름이 붙어 있다. 올해 새 서버가 들어오자 이름을 공모했는데 최근 한국의 대표음식인 ‘김치(Kim―chi)’로 정해져 화제.

이 이름은 이 학교 시스템관리자 중 유일한 한국인인 김상범씨(29·영어이름은 샘 킴)가 제안한 것. 김치 서버는 교내 인터넷망 관리를 맡고 있다.

그 덕에 이 대학에는 김치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에서 고교 졸업 후 부모를 따라 이민온 그는 “캐나다에는 10만명이 넘는 교포가 살고 있다”며 “김치 서버가 고장나지 않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요크대에서 전산학을 전공한 김씨는 일명‘소호(SOHO·SmallOfficeHomeOffice)족’. 오전7시 학교에 출근해 오후3시 퇴근하면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 벤처기업인 ‘인텔리웍스 인포테크놀러지’의 사장으로 변신한다. 캐나다에는 그처럼 정보통신분야의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젊은이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 2년전 회사를 설립할 때 사업자금도 1천달러(약 1백만원)가 채 들지 않았다. 김씨는 “한국에도 우수한 소프트웨어가 많은데 수출은 잘되지 않는 것 같다”며 “앞으로 좋은 소프트웨어는 캐나다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얘기한다.

〈토론토〓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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