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5개社 사령탑 인터뷰]정장호 LG텔레콤 사장

  • 입력 1997년 9월 24일 19시 41분


『PC와 PCS(개인휴대통신)는 정보사회의 두가지 상징입니다. 이것을 갖지 못하면 현대인 축에 낄 수 없는 시대가 곧 올 것입니다』 정장호(鄭壯晧)LG텔레콤사장은 『PCS와 휴대전화는 가입자들이 사용해보면 금방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도 음질이 깨끗하지만 날이 갈수록 통화품질이 나아져 몇년 이내에 휴대전화 고객들이 PCS로 이동하게 될 거라는 주장이다. 정사장은 LG가 다른 PCS업체에 비해 기술력에서 한 수 위라고 자부한다. 국내 이동통신서비스의 원천기술인 부호분할다중접속(CDMA)기술개발에 LG정보통신이 앞장섰고 거기서 개발된 시스템과 단말기의 노하우가 그대로 LG텔레콤에 전수됐다는 것. 정사장 자신도 LG텔레콤사장을 맡기 전에 LG정보통신사장으로 7년간 근무했다. 정사장은 현재 PCS업체들마다 자랑하는 예약가입자수에 「거품」이 있다고 말한다. 업체마다 30만∼40만명씩 예약가입자를 확보했다지만 가입비를 거의 받지 않아 단말기를 먼저 받으려고 이중삼중으로 가입한 사람이 많다는 것. 정사장은 PCS 상용서비스 전망을 묻는 질문에 『아무리 준비를 했다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딸을 시집보낸 부모가 첫날밤 전화오기를 기다리는 심정』이라고 비유했다. LG텔레콤은 연말까지 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내년말까지 1백50만명으로 늘려 99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계획이다. 그후 좁은 국내시장에 연연하지 않고 국내에서 갈고 닦은 기술과 서비스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에 도전해볼 야심을 품고 있다. 〈김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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