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넷]사이버동문회 인기…소식나누고 토론회 열어

  • 입력 1997년 8월 20일 07시 44분


가끔 학창시절의 친구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러나 사회생활에 바쁘다보면 만나기는커녕 연락마저 끊어지기가 십상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티즌들은 사이버공간에 동문회를 꽃피우고 있다. 회사에 인터넷이 깔려 있는 직장인이나 가정에서 PC통신을 이용하는 졸업생에게 컴퓨터는 가장 편리한 통신수단인 탓이다. PC통신 나우누리에 개설된 연세대 학보사 「연세춘추」의 동문모임인 「춘추사랑」은 대표적인 사이버동문회의 하나. 지난 95년 처음 온라인모임을 가졌으며 81학번 이하 1백여명의 회원을 자랑한다. 회원 유환호씨(31)는 『동창이 상을 당했거나 출산, 이직 등 신상에 변화가 생겼을 때 온라인 게시판만큼 빠르게 여러 회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수단은 없을 것』이라며 사이버동문회의 장점을 설명했다. 「춘추사랑」은 학보사 출신의 모임답게 각종 사회현상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벌인다. 지난해 연세대에서 한총련사태가 일어났을 때는 나이에 상관없이 선후배간에 격론이 진행되기도 했다. 경기대 교육방송국 동문회는 지난 4월 ㈜아이네트에 인터넷 동문회를 띄웠다.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를 주축으로 40여명의 회원이 활발한 교류를 벌이고 있다. 각종 행사에 앞서 회원의 의견을 듣고 동문들의 사진을 올리는 등 멀티미디어 환경을 살려 입체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인터넷에는 이보다 작은 규모의 모임도 활발히 이뤄진다. 서울대 식품공학과 87학번 동기회는 최근 무료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공하는 엑스텔에 게시판을 마련했다. 졸업생 42명 중 인터넷을 통해 연락이 되는 2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일 7,8명이 게시판을 들락거릴 만큼 유대감이 강하다. 인터넷의 장점을 살려 해외에 유학중인 동기들과도 자유롭게 연락을 주고받는 것이 특징. PC통신에는 이밖에 20대 통신인들의 중고교 동창회가 통신업체별로 30∼40여개에 이르고 있다. 나우누리의 한 관계자는 『요새 새로 생기는 통신모임의 80%가 중고교와 대학의 동창 모임』이라며 『학업을 마치고 사회로 진출하는 컴퓨터 통신세대가 늘어나면서 이같은 모임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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