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와 똑같은 완벽한 다이아몬드를 과연 만들어낼 수 있을까.
세계적으로 다이아몬드 합성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문가조차 천연여부를 판별하기 어려운 인조 다이아몬드가 최근 생산되기 시작했다.
인조 다이아몬드기술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 70년.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에 의해서였다.
흑연에 철 니켈 등 금속 촉매를 섞어 섭씨 1천4백50도와 4만5천기압 이상의 고온 고압을 가하면 다이아몬드가 탄생한다. 황금을 만들어 내는 데 실패한 고대 연금술사들의 꿈이 20세기에 이르러 다이아몬드로 열매를 맺은 것이다. GE가 처음 인조 다이아몬드를 내놓을 당시 품질은 천연 다이아몬드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85년 이후 일본의 스미토모전기와 다국적기업인 드비어즈사에서 인조 다이아몬드를 내놓으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스미토모의 경우 보석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광채나 투명도가 뛰어난 황색 다이아몬드를 열흡수용 부품으로 시장에 선보였다.
최근엔 러시아와 중국의 기술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노보시비르스크에 황색 다이아몬드를 연구하는 대규모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인조 다이아몬드를 대량으로 서방에 유출시키고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을 받을 정도다.
장신구에 쓸 수 있을 정도의 제품이 나오자 해외에서는 천연 다이아몬드와 인조 다이아몬드를 구별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보석 감정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보석협회(GIA)는 최근 『앞으로는 다이아몬드의 등급을 판별하는 것 외에 천연과 인조를 구별하는 능력을 갖춰야할 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미 인조 다이아몬드는 산업용으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이들은 강도(强度) 때문에 주로 금속 절단기나 연마용(硏磨用) 기계에 사용된다. 광학용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산업용으로는 오히려 인조 다이아몬드가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더 뛰어나다. 강도나 빛투과율 등을 다양하게 조절해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종구박사(세라믹공정센터)는 『기술적으로는 적어도 보석급의 다이아몬드 결정 생산에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까지 발전했다』며 『천연 다이아몬드 결정과 합성 결정간의 차이점들을 복합적으로 살펴야 둘을 구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귀부인의 목에 걸린 아름다운 보석도 이제 인조로 대체되는 시기가 머지 않았다. 똑같으면서도 가격은 수십분의 1정도 밖에 안되니까.
〈홍석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