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해 한국 홍보…게시판「유즈넷」에 정보올려

  • 입력 1996년 12월 7일 20시 11분


「金昇煥기자」 인터넷을 통해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인터넷의 게시판 역할을 하는 「유즈넷」에 적극 참여해 외국인에게 우리의 것을 알리는 글을 올리고 한국에 관한 토론을 벌이는 네티즌이 늘어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만남의 방법으로 유즈넷이 눈길을 끈다. 유즈넷은 「유저스 네트워크」의 줄임말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게시판 묶음(뉴스그룹)을 만들어 토론을 벌이거나 국내외 최신 정보를 주고받는 역할을 한다. 현재 인터넷에는 2만여개의 뉴스그룹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11월말 현재 한국과 관련된 뉴스그룹은 90여개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유즈넷에서 다양한 한국 알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예일대 물리학과 대학원생인 신정식씨는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인이 한국정보를 인터넷에서 쉽게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글을 유즈넷 곳곳에 붙였다. 「한글과 한국의 인터넷 FAQ 목차」라는 제목의 이 글에는 한국에 대해 알려면 인터넷에서 어디를 방문해야 하는지 자세히 가르쳐준다. 신씨는 이 글을 예일대 뉴스그룹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유트레히트대, 영국의 옥스퍼드대 뉴스그룹에도 올려보냈다. 영국 더럼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동우군은 최근 한국 축구 대표팀 홈페이지(http://ds.dial.pipex.com/dongu)를 직접 만들고 이를 알리기 위해 유즈넷 뉴스그룹 곳곳에 홈페이지를 선전하는 광고를 올렸다. 이군은 스포츠 관련 뉴스그룹에 한국축구대표팀 뉴스, 경기일정, 선수소개 등을 자세하게 싣고 한국의 월드컵유치와 한국축구의 특징 등을 꾸준히 게시하고 있다. 유즈넷이 새로운 만남의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인터넷에서 할 수 있는 어떤 서비스보다 간단하게 배우고 글을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 최근 많이 쓰이고 있는 월드와이드웹 형태의 홈페이지를 개인이 직접 만들기는 아직까지 어렵다. 들여야 하는 공도 만만치 않고 많은 사람을 자신의 홈페이지로 초대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유즈넷은 일정한 주제가 있는 공간에 들어가 글을 올리면 바로 세계로 전파되어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간에 얘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전자우편을 만들어 보낼 수 있는 정도의 실력만 갖추면 곧장 유즈넷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다. 인터넷 월드와이드웹이 보통 사람을 수동적인 관람객 수준에 머물게 한다면 유즈넷은 적극적인 참여자로서의 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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