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문재인 대통령 면담, DJ 연상케 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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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간의 기록]
“DJ, 北 동의하면 다 동의한다며… 올림픽 남북 동시입장 성사시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3일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접견에서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여하면 올림픽 정신 고취에 기여할 뿐 아니라 우리 지역과 세계 평화, 인류 화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3일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접견에서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여하면 올림픽 정신 고취에 기여할 뿐 아니라 우리 지역과 세계 평화, 인류 화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에게 상징성 있는 선물을 드리고 싶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3일 청와대 백악실에서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메달을 한 개 꺼내들었다. 100여 년 전 IOC 설립자 피에르 쿠베르탱이 디자인한 이 메달은 한동안 잊혀졌다가 최근 IOC가 다시 제작한 것이다.

바흐 위원장은 “최근 메달을 부활시키고 두 번째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는데, 바로 다음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 대통령께 선물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은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며 “스포츠에는 ‘어렵게 승리한 것이 가장 값지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회담 성공을 거듭 축하한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막 이후 문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국내에 머물며 접견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평화 구축에 있어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스포츠 분야 협력 강화가 가능해졌다”며 “평창 올림픽 성공에 대해 IOC와 우리는 동반자적 관계”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은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하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바흐 위원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북 동시입장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이 동의하면 나는 무엇이든 동의한다’고 말했는데, IOC가 이 말을 가지고 북한을 설득했다”며 “오늘 면담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의 성공 개최뿐 아니라 분단으로 상처받은 한국민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주는 평화의 올림픽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바흐#문재인 대통령#북한#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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