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국감]신태섭 이사 논문 표절 공방

  • 입력 2006년 10월 26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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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논문을 표절했으니 KBS 이사와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박찬숙 한나라당 의원)

"표절의 기준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표절이 아닐 수도 있다."(신태섭 KBS 이사·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민언련 대표)

26일 국회에서 열린 KBS 국정감사에서는 본보가 제기한 신태섭 이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놓고 신 이사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공방이 이어졌다.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은 "신 이사가 2002년 발표한 논문 6편 가운데 5편이 다른 사람 논문을 베끼거나 자신의 논문을 짜깁기한 것으로 드러나 학계에서도 문제 제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이사는 "동아일보가 표절 의혹을 제기한 논문 5편 중 4편은 표절이 아니며 하나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신 이사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한 논문은 2004년 11월 학술지 '프랑스 문화연구'에 발표한 '프랑스 방송·영상 진흥제도 연구:관련 기구와 법제 및 그 시사점 분석을 중심으로'다. 신 이사는 모두 33쪽인 이 논문을 쓰면서 13쪽 분량을 다른 학자의 보고서를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신 이사는 "문제의 논문은 프랑스 법제를 다루고 있는데 이는 학술적 저작물과 달라 엄격히 보면 표절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한나라당 의원은 "자신의 표절 기준이 너무 느슨한 것 아니냐. 남의 논문을 한 페이지만 옮겨 적어도 학자의 기준에서 보면 표절이다"고 지적했으며, 신 이사는 "표절 기준에 따라 표절을 인정할 영역이 발생할 수는 있다"며 한 발 물러섰다.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은 "왜 신 이사의 논문 표절만 문제 삼느냐"며 "또 다른 교수 출신인 KBS 이사도 인터넷 관련 논문을 쓰면서 제자인 다른 교수의 논문 일부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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