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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 스크린쿼터 축소 철회 요구 시위

입력 2006-02-08 17:23업데이트 2009-10-0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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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대회가 8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렸다.김지원기자
영화 단체 소속 회원들과 시민단체 회원 및 학생 등 20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세종로 네거리 동화면세점 앞에 모여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대회'를 열었다.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정지영 안성기 이춘연 신우철) 산하 배우협회·영화인협회·감독조합 등 단체 회원들이 주축을 이룬 이날 항의 집회는 8일 오후 강추위 속에서 진행됐다.

영화인들은 이날 투쟁결의문을 통해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면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할리우드의 물량 공세를 막아낼 수 없을 뿐 아니라 방송과 애니메이션 등 시청각분야 전반으로 개방 압력이 밀어닥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노무현 정부는 부디 우리 영화와 문화를 팔아먹은 치욕스런 정권으로 역사에 남지 말기를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면 한국 영화의 싹이 죽는 것은 물론 문화산업 전반의 기반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안성기 최민식 이병헌 전도연 김선아 문근영 배두나 조인성 차태현 현빈 이준기 강동원 이나영 김수로 황정민 지진희 염정아 씨 등 100명이 훨씬 넘는 배우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 동화면세점앞에서 영화인 수백명이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대회'을 열었다. 영화인들은 이번시위를 위해 오늘하루 영화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 김재명기자

또 임권택 이준익 이현승 김대승 송해성 홍상수 이재용 정윤철 씨 등 감독들과 원로 영화인들도 다수 참석했다.

영화인들은 집회에서 '스크린쿼터 없이 한류 없다' '스크린쿼터 사수 문화 주권 쟁취' '스크린쿼터 현행 유지 국민과의 약속이다. 노무현 정부 규탄한다' '문화침략 용인하는 굴욕협상 중단하라'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문화주권 팔아먹는 한미 FTA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스크린쿼터 비율 축소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 공동위원장으로 단상에 오른 안성기 씨는 "영화인들도 국민의 한 사람인데, 지금 전체 상황이 그렇게 공정한 것 같지 않다. 우리 마음을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최민식 씨은 "우리 영화인은 이런 시위 문화에 썩 익숙하지 않다. 항간의 부정적이고 왜곡된 시선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외침이 배부른 투쟁이 아님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라고 전제한 뒤 "우리는 지금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의 밥그릇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문화를 놓고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집회는 배우 정진영의 스크린쿼터 경과보고로 시작해 시사평론가 김민웅 씨, 황철민 한국독립협회 이사장을 비롯해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 등의 영화인대회 지지 발언으로 이어졌다.

집회 내내 양윤모 영화평론가협회 회장은 'FTA'라고 쓰인 철장 안에 들어가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 중앙대 예술대학 학생들의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한편 이날 집회는 안전사고를 우려한 경찰이 전경 5개 중대를 동원해 폴리스 라인을 두텁게 설치했으며 시민들은 폴리스 라인 밖에서 시위를 지켜봤다.

집회 참석자들은 오후 4시 15분경 광화문 집회를 마치고 종각, 롯데백화점을 거쳐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명동성당에서 한 차례 더 집회를 열고 오후 5시 반경 시위를 끝냈다.

영화인들은 이번 시위를 위해 8일 하루 동안 영화 촬영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앞서 영화인들은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1일 밤부터 7일 오후까지 서울 중구 남산동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릴레이 철야농성을 벌였다.

이와 함께 4일부터 7일까지 광화문 네거리에서 안성기·박중훈·장동건·최민식 순으로 릴레이 1인 시위도 진행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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