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계적 수준 과학자 10명 선정…내년부터 지원 추진

  • 입력 2004년 10월 2일 0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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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자 10명 정도를 ‘최고과학자’로 선정해 수십억∼수백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최근 ‘최고과학자 국가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보고해 재가를 받았으며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재단은 앞으로 국제 학술지에 최고 수준의 논문을 발표하거나 원천기술 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낸 과학자 중에서 10명가량을 최고과학자로 선정한다. 최고과학자에게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등을 통해 소속 연구기관에 대한 시설 지원비를 포함해 수십억∼수백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복제하는 데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黃禹錫) 교수는 사실상 최고과학자 후보로 내정돼 있다. 과학기술부는 내년 예산에서 황 교수에게 265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기영(朴基榮) 대통령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과학기술자를 국가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는 판단에서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곧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최고과학자 선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보좌관은 “최고과학자 관리 프로그램이 노벨상 수상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지만,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면 한국도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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