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10명중 6명 "비정규직이라도 좋다"

  • 입력 2004년 1월 27일 14시 54분


취업을 원하는 대학졸업예정자 10명중 6명이 자신의 희망수준 보다 수준이 낮아도 취업할 의사가 있으며 절반 정도는 비정규직이라도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혀 심각한 청년실업난을 반영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정인수(鄭寅樹) 부원장은 27일 열린우리당 국정자원위원회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청년실업 정책토론회에서 2003년 10월 부산지역 14개 대학 졸업예정자 14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71명(61.9%)이 눈높이를 낮춰 취업할 뜻이 있다고 발표했다.

또 661명(46.9%)은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대졸자들이 눈높이를 낮추지 않기 때문에 실업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정부의 인식이 얼마나 안이한지를 반증하는 것.

이들의 희망 연봉은 1200만~1800만원으로 중소제조업체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부산지역 8개 고용안정센터를 찾은 고졸자를 포함한 1717명의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240명(72.4%)가 하향취업 의사를, 1073명(62.7%)가 비정규직 취업의사를 밝혔다.

정 부원장은 "통계청이 조사한 청년 실업실태에 따르면 청년층 가운데 17.8%가 직업이 없는 '백수'이며 고졸 이하가 16.9%, 대졸 이상이 20.9%로 대졸자의 실업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지역 청년들의 취업 실태조사 결과는 다른 대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정기적인 채용박람회 개최, 지역차원의 청년층 전문인력 양성센터 설립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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