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구려 역사 왜곡말라”… 대책위원회 결성

  • 입력 2003년 12월 9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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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대사학회 등 한국사 관련 17개 학회 대표들은 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서울역사박물관에 모여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사(自國史)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대책위원회’(공동대표 최광식·崔光植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를 결성하고 중국측에 역사 왜곡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식기구로 한중 양측이 참여하는 ‘한중역사공동위원회’ 구성을 정부에 제안했다.

대책위는 이날 ‘올바른 한중 관계 정립을 위한 한국사 관련 학회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국책 프로젝트를 통해 고구려사와 고조선사, 발해사를 자의적으로 왜곡하고 있어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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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방치한다면 한국사의 근본 체계가 흔들리고 민족 정체성을 상실해 민족 존립마저 위태롭게 된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대책위는 또 “중국의 역사 왜곡은 명백히 패권주의 역사관의 발로”라며 “이러한 역사 서술은 “한국 중국 일본의 우호관계를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책위는 정부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엄중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할 것 △교육인적자원부는 고구려사를 비롯한 고대 동북아시아 역사를 체계적으로 다룰 연구센터 설립을 적극 추진할 것 △문화관광부는 북한이 유네스코에 신청한 북한지역의 고구려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을 적극 지원할 것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가칭 ‘한중역사공동위원회’가 구성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움직임에 학술적으로 대응할 논리를 개발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활동을 펴나가기로 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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