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외국기업]신발-의류업체 팀버랜드

  • 입력 2003년 1월 26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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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우 지사장(왼쪽)과 직원들이 회의용 전화기를 이용해 미국 본사와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팀버랜드
강제우 지사장(왼쪽)과 직원들이 회의용 전화기를 이용해 미국 본사와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팀버랜드
캐주얼 신발 의류 제조업체 팀버랜드의 강제우 한국 지사장은 지난 주 홍수 피해를 입은 체코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돌아왔다.

“물 속에 잠긴 세계적인 유적들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그가 체코에 간 까닭은 팀버랜드의 기업철학 때문.

팀버랜드는 1990년대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봉사의 길(Path of Service)’이라는 사내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세계의 모든 직원들에게 1년 중 5일(40시간)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자원봉사 휴가원을 내면 회사는 이 기간을 100% 근무한 것으로 인정, 급여를 지불한다.

“이웃에 애착을 가진 사람이 회사에도 애착을 갖는다”는 게 회사측의 인재관.

팀버랜드가 집착하는 또 하나의 철학은 자연주의다. 신발과 의류를 만들 때 사용하는 기본적인 색채를 흙 눈 바람과 같은 자연 요소에서 찾는 팀버랜드는 제품 제조 과정도 자연주의에 반하지 않아야 한다고 고집한다.

많은 업체들이 싼 맛에 사용하는 유전자 변형 면사를 사용하지 않으며 자체적으로 환경공약을 선포, 폐기물을 줄이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팀버랜드의 환경공약은 △생태계 보호 △천연자원 사용 △폐기물 처리 △에너지 보호 △환경 복원 등.

이 회사는 제품을 제조하고 남는 가죽을 작은 제품 제조에 재활용하거나, 타 업체에 판매한다. 매장 인테리어 자재로 건축 폐기물을 사용한다. 포장지 인쇄에는 반드시 식물성 잉크를 사용하는 등, 모양만 자연인 게 아니라 기업 자체가 자연 속에 있다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강 지사장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닌, 마치 사회단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며 “업종을 막론하고 많은 기업들이 팀버랜드와 같은 철학을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18년 신발공장 견습공 나탄 스와츠가 설립한 팀버랜드는 ‘시티이어’ ‘세레스’ 등 사회봉사단체와 환경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 포천지는 1997년부터 5년 연속으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이 회사를 선정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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