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아침밥도 없이 ‘투르 드 코리아’ 돕는 사람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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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00km 가까운 거리를 달려야 하는 ‘투르 드 코리아 2018’에서는 잘 먹는 게 중요하다. 아침 식사 후 레이스에 나서는 선수들은 레이스 중간에도 틈틈이 초콜릿과 에너지 바 등을 챙겨 먹는다.

그런데 항상 아침을 거르고 레이스에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 중립차량을 운영하는 나눅스 네트윅스 직원들이다. 이번 대회에는 시마노(자전거 부품)와 툴레(자동차 및 자전거 캐리어)가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나눅스 네트웍스는 시마노와 툴레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다. 시마노는 국내 자전거 부품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툴레 역시 캐리어 시장의 최강자다.

투드 드 코리아 2018 지원행렬에는 시마노 마크를 단 파란색 차량 3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중립차량으로 대회를 돕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20개 팀들은 각각 자신들의 팀 카(Team Car)를 갖고 있다. 하지만 최대 6명인 팀원들을 차량 한 대가 챙기기는 사실상 어렵다. 이 때문에 모든 선수들을 공평하게 돌봐주는 차량이 필요한데 그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중립차량이다.

하는 일은 무척 다양하다. 선수들의 자전거에 펑크가 나면 곧바로 이를 새 바퀴로 갈아준다. 자전거에 심하게 손상된 경우엔 아예 새 자전거를 빌려준다. 물이나 음식을 원하는 선수들에게는 보급도 해 준다. 이 때문에 차량마다 2~3대의 자전거에 10여벌 가까운 휠을 항상 싣고 다닌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레이스 도중 직원들은 차량에서 내릴 수 없다. 생리현상도 해결할 수도 없다. 결론은 먹지 않는 것이다. 아침을 거르는 것은 기본이다. 갑자기 소변이 마려울 까봐 차에 타고 있는 4~5시간 동안은 물도 입에 대지 않는다.

중립차량 2호차를 운전한 조상선 나눅스 네트웍스 과장은 “투르 드 코리아를 2014년부터 5년째 돕고 있다. 한국 최고의 도로 사이클 대회의 성공에 힘을 보탠다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9명의 직원들이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다.

정선=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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