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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최보규와 가이드러너 김현우 ‘아름다운 동행’
스포츠동아
입력
2018-03-16 05:45
2018년 3월 16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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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규(왼쪽)-김현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완주 ‘한 호흡’
지난 9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남측과 북측의 두 남자선수가 손을 맞잡고 성화를 봉송한 감동적인 장면을 기억하시는지. 이 역사적인 순간, 무대의 주인공은 남측의 크로스컨트리 대표 최보규와 북측의 마유철이었다.
최보규(24)는 시각장애 선수이다. 이번 패럴림픽에는 크로스컨트리스키와 바이애슬론 대표로 출전했다. 경상남도 창원 태생으로 창성건설 장애인노르딕스키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제14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크로스컨트리스키와 바이애슬론 종목에서 3관왕에 올랐다.
선천적으로 시력을 잃은 최보규는 2013년 열아홉의 나이에 처음 크로스컨트리를 시작했다. 땀을 배신하지 않는 기록단축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최보규는 한국을 대표하는 노르딕스키 선수로 급성장하게 된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소치대회에도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서의 성적은 아쉽게도 메달권에서 멀어져 있다. 14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km(시각) 스프린트 경기에서 19위에 머물러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앞선 바이애슬론 12.5km 종목에서는 13위, 7.5km에서는 14위였다. 모두 완주를 했다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최보규의 완주에는 또 한 명의 주인공이 있다. 동갑내기 가이드 김현우이다. 시각장애 종목은 선수 앞에서 리드하는 가이드 러너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가이드는 선수의 눈이자 인간 내비게이션이 된다.
김현우는 최보규가 지쳐보일 때마다 “얼마 안 남았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며 힘을 돋운다. 이들의 경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불어넣고 있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동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6일 바이애슬론 15km와 혼성계주에 출전한다.
최보규는 “바이애슬론은 사격이 기록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사격훈련에 집중해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겠다. 그리고 패럴림픽이 끝나면 그동안 참아왔던 치킨을 실컷 먹고 싶다”며 웃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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