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폐막식 출연 거절? 송승환 “亞게임 때 엄청난 비난…부담된다며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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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6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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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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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이 개·폐회식을 마무리한 소감과 함께 행사 뒷이야기를 전했다.

송승환 총감독은 2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부른 가수 싸이가 폐회식 초대가수로 등장하지 않은 것과 관련, “싸이 씨는 ‘강남스타일’을 계속 부르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제의는 했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송 총감독은 “그렇다”며 “아시안 게임 때 싸이 씨가 무대에 올랐다. 그때 워낙 많은 비난을 받으셨다고 그러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참 연예인이란 힘든 것 같다. 어떤 행사에 출연하면 왜 그 사람 출연을 했냐고 비난을 하고 출연 안 하면 또 왜 출연 안 했냐고 비난을 하니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개회식에 등장해 화제가 됐던 ‘인면조’에 대해서는 “그렇게 화제가 될지는 잘 몰랐다. 예상 밖”이라며 “고구려 고분벽화 속에 있는 상상속의 동물들을 만들자고 많은 사람들과 회의 끝에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인면조가)고분벽화 속에 있는 여러 동물 중 하나였을 뿐인데 그렇게 큰 반응을 일으킬 줄은 저희도 예상을 못 했다”고 말했다.

송 총감독은 김연아 선수의 성화 점화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성화 점화도 저희가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인데 다행히 김연아 선수가 등장하고 거기서 잠깐 춤을 추고 성화를 붙이는 장면, 그건 저희 의도대로 잘 전달이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송 총감독은 “짧은 42초 간이었는데 거기서 피겨 댄스를 본격적으로 오래 할 수는 없었고 무대도 굉장히 작았다”며 “김연아 선수가 여러 번 와서 리허설을 했다. 어떻게 등장하는 게 가장 멋지게 나올지 여러 가지 ‘뷰티샷’들을 만들려고 같이 노력을 했고 또 약간의 위험성이 있어서 가드를 쳤다. 김연아 선수가 한 번 연습하고 나더니 괜찮겠다고 하더라. 안전을 위해서 저희가 옆에 가드는 마련을 했었고 스탭들이 밑에서 여러 명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개·폐회식 예산이 너무 적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공연으로 치면 대극장 예산을 받아야 되는데 소극장 예산을 받은 것이다”라며 “아예 소극장에 맞게끔 처음부터 출연 인원도 줄이고 또 공연 시간 자체도 날씨 때문에도 길게 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줄이고 그 예산에 맞게끔 저희가 연출안을 짠 게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지 않았나,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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