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욕이라도 들어드리는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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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靑대변인 “숨소리에도 울음”
한국당 “사상최고 아부” 비판… 홍준표 “세월호보다 잘못 대응”

29명이 사망한 충북 제천시 화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유가족들의) 욕이라도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2일 화재 현장과 희생자 빈소를 방문하고 청와대로 돌아오는 길에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문 대통령이) 또 울먹이신다. 대통령의 진심 어린 조문을 받으시고 억울한 넋들이 조금의 위로라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참모들은 “유가족들의 감정이 조금 진정된 뒤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문 대통령이 “싫은 소리를 듣더라도 가야 한다”고 방문을 결정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또 충북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조화를 보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숨소리에 울음이 묻어 있었다”는 박 대변인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놓고 이승만 전 대통령 시절 ‘방귀 아부 일화’에 빗대 비판했다. 장제원 대변인은 “전설로만 전해지는, 이승만 대통령이 낚시를 하다 방귀를 뀌자 곁에 있던 이익흥 내무장관이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했다는 일화 이후 사상 최고의 아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 판결로 ‘성완종 게이트’ 족쇄에서 풀린 홍준표 대표도 무죄 확정 이후 첫 메시지로 국민 안전 문제를 꺼내들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 정권을 잡은 세력들이 세월호보다 더 잘못 대응해 사상자를 키운 ‘제천 참사’를 어떻게 책임지고 수습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적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송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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