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비리’ 이규태 회장 최측근 2명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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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공영 계열사 고문-이사 500억대 국방비 횡령 공모 혐의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66·구속)이 500억 원대 국방비를 빼돌리는 데 공모한 혐의(특경법상 사기)로 계열사인 일진하이테크 고문 권모 씨(60)와 또 다른 계열사 솔브레인 이사 조모 씨(49)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합수단은 이 회장의 군·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합수단에 따르면 권 씨는 방사청 감시정찰정보 전자전 사업부장을 지낸 공군 준장 출신이다. 그는 이 회장이 2009년 터키 무기업체 하벨산과 방위사업청의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거래를 중개할 당시 하벨산의 국내 협력업체로 선정된 SK C&C 상무로 일했다. 합수단은 EWTS 도입 과정에서 이 회장과 권 씨의 검은 거래가 있었는지 집중 수사 중이다.

EWTS 도입 방식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권 씨가 군 인맥을 바탕으로 이 회장의 로비 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초 EWTS는 도입 추진 초기인 1997년 해외에서 장비를 구입하기로 정했다가 2002년 국내 연구개발로 방침이 바뀌었고, 2007년 11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다시 해외구매로 방침을 변경했다. 이후 이 회장이 방사청과 하벨산의 거래를 중개하는 과정에서 사업비를 부풀려 50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는 EWTS 거래 중개 당시 이 회장과 하벨산 한국지사장 K 씨(43)의 통역과 의견조율을 맡은 최측근이다. 이 회장이 2007∼2009년 하벨산 임원들의 로비자금을 K 씨에게 전달할 때 조 씨가 창구 역할을 한 만큼 다른 방면의 고위 인사들 로비도 맡았는지 수사하고 있다.

조동주 djc@donga.com·장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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