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6일 북미실무협상이 결렬됐다고 북한 측이 발표한 데 대해 “양측 입장이 서로 다른 만큼 좀더 상황을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스웨덴에서 5일(이하 현지시간) 이뤄진 북미 실무협상 결과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청와대가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건 북미가 협상 내용에 대해 다르게 발표하고 있고, 추후 협상 재개를 위한 북한 측 입장도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북미는 같은날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각각 대표로 내세워 스톡홀름 외곽의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에서 실무협상을 벌였다.
김 순회대사는 협상 후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 정문에서 성명을 통해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을 보였다고 비판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다만 협상 주최국 스웨덴이 ‘2주 뒤에 다시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돌아오라’고 한 초청과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미 국무부 측은 협상 후 성명에서 창의적인 구상들을 가져갔고 북한 측 협상 당사자들과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미가 이번 한번의 회담으로 지난 70년간 한반도에 쌓인 적대 유산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스웨덴 초청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향후 북미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향후 외교 기조를 결정할 전망이다. 기대감을 안고 이번 협상을 지켜보던 청와대는 지난 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여는 등 북미 동향을 논의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실무협상 결과와 관련해 국정기획상황실, 국가안보실 등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이날 현안점검회의 논의결과를 참고해 정책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