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후진타오의 ‘최고 브레인’ 왕후닝, 시진핑시대 외교실세로 떠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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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신분… 순방 등 각종행사 밀착 수행

‘권력 3대를 잇는 중국 최고의 브레인.’

왕후닝(王호寧·58·사진) 중국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으로 떠올랐다. 그는 정치국원 25명 가운데 유일하게 주요 보직을 맡지 않았지만 시 주석의 주요 행사에 거의 빠짐없이 밀착 수행한다.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에 이어 시 주석의 책사로서 계속 중용되고 있다.

중앙정책연구실은 당 중앙위원회 직속 중국 최고의 싱크탱크로 당의 핵심 이론과 정책을 연구 개발한다. 왕 주임은 2002년부터 11년째 중앙정책연구실을 책임져 왔다. 왕 주임은 2007년 중앙서기처 서기가 됐고 2012년 10월 제18차 당 대회에서 중앙위원에서 정치국원으로 한 단계 승진했다.

왕 주임은 시 주석이 지난해 총서기에 오른 이후 첫 지방 출장인 광둥(廣東) 성 순시를 비롯해 각종 국내 행사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왕 주임은 시 주석의 첫 해외 출장인 러시아 등 4개국 순방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순방에 앞서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이들 국가 언론과 공동 인터뷰를 할 때도 왕 주임이 배석했다. 지난달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이 방중해 당시 후 주석과 시 총서기를 잇달아 만날 때도 그의 모습이 보였다.

그의 역할을 두고 설이 많다. 실질적인 외교 사령탑으로 외교 담당 부총리를 신설해 맡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외교담당 부총리직은 신설되지 않았다.

외교 분야에서 그의 존재감이 두드러져 양제츠(楊潔지)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분위기다.

진찬룽(金燦榮)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산당은 왕 주임에게 외교 국방 국가기밀을 다루는 미국 백악관의 국가안보보좌관과 같은 역할을 맡기려 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교수이던 왕 주임은 1995년 장쩌민 전 주석의 눈에 들어 중앙정책연구실 팀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이후 장 전 주석의 ‘3개 대표론’과 후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 등 지도이념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왕후닝#외교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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