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새권력 美 오바마 재선]美 재정절벽 우려에 글로벌 증시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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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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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 증시 일제 하락… 유럽은 하루만에 반등 출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결정된 뒤 처음 열린 세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재정절벽과 유럽 경기둔화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시장 등은 이튿날 소폭 반등세로 출발했다.

코스피지수는 8일 전날보다 23.14포인트(1.19%) 떨어진 1,914.41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51% 하락한 8837.15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3% 내린 2071.51로 각각 마감했다. 이에 앞서 7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도 2% 이상 급락했고 영국(1.58%), 독일(1.96%), 프랑스(1.99%)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유럽 주요국 증시는 8일(현지 시간) 하루 만에 소폭 반등하며 장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세계 금융시장을 뒤덮고 있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는데도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국 재정절벽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 의회 선거 결과 ‘오바마 대통령 대 공화당 주도의 하원’이라는 갈등 구도가 그대로 유지돼 재정절벽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7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이코노미데이 2012’ 행사에 참석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부채위기로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까지 악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에서 0.1%로 크게 낮춰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다만 향후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없지는 않다. 송상근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정부와 의회가 적정한 수준에서 타협해 재정절벽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하지 않겠느냐고 보는 이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0원 오른 108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미 재정절벽 현실화 우려와 미국 증시 급락, 유로화 약세 등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미국#증시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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