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생 수백명 ‘인종비하’ 反오바마 시위 벌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8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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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대학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하면서 인종비하적 시위가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미시시피대학의 성명에 따르면 전날밤 학생회 건물 앞에서 학생400여 명이 모여 정치적 구호와 인종차별적 욕설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 대학에 따르면 당초 30~40명으로 시작된 시위는 20여분 만에 수백 명으로 늘어났다. 학내 경찰이 해산을 시도하자 100여 명이 또 다시 기숙사 건물에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학생 2명은 각각 공공 공간 내 만취와 명령 불응 등의 혐의로 붙잡혔다. 부상자나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 소식은 학생 기자들이 이를 '폭동'으로 표현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급속히 퍼졌다. 오바마 캠프의 선거 광고판을 불태우는 사진 등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학교는 1962년 첫 흑인 학생인 제임스 메러디스의 입학에 반대하는 백인 학생들의 폭동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3000여 명의 연방군이 투입돼 폭동을 진압했으나 백인 2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번 시위도 제임스 메러디스의 입학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이후에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은 댄 존스 총장 명의의 성명에서 "소셜미디어를 인용한 최초 보도는 불행하게도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해명했으나 인종비하적 구호가 나온 사실은 인정했다.

이어 존스 총장은 "우리 대학의 명성을 저해한 일부 학생들에 대해 대학 구성원 모두는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일부 교수와 학생들도 이번 사건을 질타했으며, 대학 측은 구성원 화합을 위한 촛불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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