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4·13 표심]국회 新3당 체제
더민주 2기 비대위 인선 발표
비노 전면에… 친노-운동권 배제
金, 총선이후 黨장악 의지 드러내… 이해찬 “복당해 사과 요구할것” 공언
金측 “과거로 돌아가자는 것” 반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5일 이종걸 원내대표, 진영(4선·서울 용산) 양승조 정성호 김현미 이개호 등 6명의 2기 비상대책위원을 임명했다. 김 대표는 2기 비대위원 인선을 통해 친노(노무현)·운동권을 배제하고 친정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날 발표된 비대위원에는 비노(비노무현) 진영 인사들이 대거 배치됐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해 문재인 전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며 당무를 거부했고, 정 의원도 대표적인 비노 진영으로 꼽힌다. 각각 충청과 호남 몫으로 임명된 양 의원(충남 천안병)과 이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손학규계’로 분류된다. 새누리당에서 옮겨온 진 의원 인선도 친노 진영을 의식하지 않은 포석으로 보인다.
친노·86그룹은 철저히 배제됐다. 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 의원은 친노로 분류되지만 비노 진영과도 가깝다. 여기에 이번 총선에서 호남(3석)보다 의석수가 많은 영남(9석) 지역 당선자들도 비대위에 포함되지 못했다. 당 관계자는 “당의 정체성을 바꾸겠다는 김 대표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다만 친노·86그룹·영남 인사들이 배제된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선을 통해 김 대표는 총선 이후에도 당의 전권을 쥐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러나 친노·86그룹의 반발이 변수다. 당장 양측은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해찬 의원의 복당과 차기 전당대회 문제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친노 좌장 격인 이 의원은 당선 직후 “곧바로 복당해 김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대표 측은 “이 의원의 복당은 다시 당이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과 방식도 논란거리다. 당헌에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 대해 ‘당 대표가 궐위된 날부터 2개월 이내’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1월 문 전 대표 사퇴 이후 이미 2개월이 지나 전당대회 개최 시점은 비대위의 결정에 달려 있다.
지난해 혁신위원회가 정해 놓은 대표위원(최고위원) 선출 방식 적용 여부도 관건이다. 혁신위는 전국 5개 권역별로 1명씩, 여성·노인·청년·노동·민생 분야에서 1명씩 10명의 대표위원을 선정하도록 해 놨다. 그러나 김 대표 측은 “필요에 따라 수정될 수도 있다”고 했다.
당 대표 경선에 누가 뛰어들지도 관심사다. 대구에서 당선된 김부겸 당선자, 범친노 그룹을 아우를 수 있는 정세균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 대표도 직접 나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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