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몸살’ KBS 긴급조정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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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에… “국가위기 상황 보도 차질”

김장겸 MBC 사장 고용부 출석 MBC 김장겸 사장이 5일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김 사장은 12시간 동안 부당 노동행위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0시경 귀가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김장겸 MBC 사장 고용부 출석 MBC 김장겸 사장이 5일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김 사장은 12시간 동안 부당 노동행위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0시경 귀가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KBS가 북한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파업으로 보도와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에 긴급조정 요청서를 5일 제출했다.

KBS 측은 이날 “방송법상 국가 기간방송이자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엄중한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긴급조정을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노조법 76조에 따르면 국가위기 상황에 보도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면 그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노동조합과 체결한 단체협약 102조에도 전시, 사변, 천재지변이나 이에 준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쟁의행위를 중단하고 비상방송 등 사태 해결에 적극 협조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KBS는 이어 “방송통신위원회도 3일 ‘북한 6차 핵실험에 따른 비상대비지침’을 보내 방송사의 비상대비태세를 확립하고 비상대비 업무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고용부 장관은 긴급조정 결정을 내릴 때는 미리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의견을 듣도록 돼 있고, 긴급조정을 결정한 때에는 지체 없이 이유와 함께 공표하고 중노위와 관계 당사자에게 통고해야 한다.

한편 KBS와 MBC는 이틀째 파업을 벌여 뉴스 등 일부 프로그램 방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KBS는 메인 뉴스인 ‘뉴스 9’를 기존보다 줄여 방송하고, 다른 시간대의 뉴스들도 결방하거나 축소해 내보내고 있다. MBC도 오후 8시대 ‘뉴스데스크’를 축소해 방송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이인호 KBS 이사장과 조우석 이사에 대한 해임청원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kbs#파업#긴급조정#고용부#북한#핵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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