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저격수… 대사관-문화원 해명에 계속 반박 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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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USA에 상세 묘사… 거의 사실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여성 인턴 성추행 사건을 처음으로 외부에 알린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USA에는 ‘76-19.98’이라는 ID로 사건 관련 추가 폭로가 계속 올라오고 있어 주미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상당 부분은 맞거나 근거가 있는 내용이어서 인터넷 폭로→대사관 해명 식으로 진상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12일 밤 ID ‘76-19.98’이 폭로한 내용 가운데 피해 문화원 정규 직원이 8일 오전 피해 인턴을 도와 사건을 신고하고 사직했다는 부분과 문화원장이 경찰 신고 소식을 듣고 피해 인턴이 묵고 있던 방을 찾아가 대화를 시도했다는 부분 등은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이후 문화원 측이 “직원의 사직은 전부터 예정돼 있었고 문화원장이 윤 전 대변인이 아닌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피해자를 찾아갔다”고 해명하자 ‘76-19.98’은 이튿날 밤 다시 글을 올려 최초로 성추행 사실을 보고한 시점이 7일 밤이었다고 추가 폭로를 했다.

폭로 내용이 상세하고 구체적인 점에 비춰 글을 올리는 사람은 대사관과 문화원의 내부를 잘 아는 인물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피해 인턴이나 신고 직원 본인은 아니더라도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인턴 및 문화원 직원들이거나 이들과 가까운 지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을 올리는 사람은 또 최근 사건 관련 언론 보도와 대사관 및 문화원 관계자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미시USA#윤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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