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패배자(loser)”라고 부르며 비난을 퍼부었다. 2024년 두 사람이 대선 토론회에서 맞붙은 지 2년 만이다.
미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10분간 연설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센터 명칭 변경 등을 추진한 것을 거론하며 “이는 단순히 그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다”라며 “이 행정부의 핵심은 자기애와 무능함을 넘어 미국 역사상 어느 행정부에서도 본 적 없는 규모의 노골적인 부패”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연회장을 짓기 위한 백악관의 이스트윙 철거, 개선문 건립 계획, 약 1470만달러(약 226억 원)를 투입해 재정비한 워싱턴 링컨 기념관 반사 연못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정말 패배자 같다”라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사법 피해자 기금’을 겨냥해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은 트럼프가 납세자의 돈을 1·6 의회 폭동 가담자들에게 주려고 한다는 점이다”라며 “그들은 보상받을 자격이 없고 감옥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 기금이 특정 진영이 아닌 ‘사법의 무기화’를 경험한 모든 국민이 지원 대상이라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2021년 1·6 의회 폭동 가담자 등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수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 동맹을 “고의적으로 왜곡하고 파괴했다”며 “그(트럼프)는 역사상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더 크게 훼손했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맹비난은 두 사람이 2024년 대선 토론회에서 맞붙은 지 정확히 2년이 지난 시점에 나왔다. 2024년 6월 27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토론회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은 수차례 말을 더듬고 맥락에 어긋난 발언을 해 후보 교체론에 직면했고, 결국 그해 7월 24일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또 지난해 1월 퇴임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해 온 바이든 전 대통령의 가족이 최근 공개 활동을 늘리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 질 바이든 전 영부인은 2일 회고록을 출간했고, 아들인 헌터 바이든은 엑스(X) 계정을 개설해 마약 중독 등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 정치 현안에 대한 게시물을 올리며 팬을 확보하고 있다.
CNN은 “바이든의 이번 10분짜리 연설은 퇴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직설적인 비판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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