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1 모스크바=AP 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인터넷 통제 등으로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대한 반발 여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 전했다. 특히 올 들어 러시아 당국이 소셜미디어 텔레그램 등의 접속을 차단하자 “러시아가 이제 독재국가 북한에 가까워졌다” 식의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이날 푸틴 대통령 주변 인사와 러시아 재계 관계자, 서방 정보당국자 등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25년의 집권기간 중 가장 어려운 시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및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한 러시아 엘리트층의 실망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도 큰 변화다. 러시아 재계 관계자는 “푸틴이 무의미하고 자기 파괴적인 결정을 계속 내리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한때 푸틴을 옹호하던 이들도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당분간 끝낼 생각이 없어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가디언은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러시아가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당국의 소셜미디어 차단, 세금 인상, 식료품 및 공공요금 상승 등이 겹치며 일반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은 올 초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수십억 루블 규모의 손실을 봤다. 크렘린궁 내부 인사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정보 통제 수준이 북한식 폐쇄 사회에 가까워졌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올 4월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일반 행복지수는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가디언은 푸틴 체제에 보다 실질적인 위협은 대중이 아닌 내부 권력층으로부터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 유럽 국가의 정보보고서엔 세르게이 쇼이구 전 러시아 국방장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담겼다. 다만, 푸틴 대통령 지지자와 비판자들 모두 러시아에 쿠데타가 임박했다는 관측은 현실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깊이 휘말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왔다는 이유로 서방과 소통이 단절된 지 4년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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